그야말로 배우 전혜진의 재발견이다.
전혜진이 주연으로 나선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이 오늘(2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전혜진은 ‘남남’을 통해 힘 뺀 코믹 연기부터 온 몸 던진 열연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남남’은 전혜진의 열연과 더불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매회 시청률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전혜진이 ‘남남’에서 맡은 역할은 철없는 엄마 은미다. 은미는 고등학교 재학 중 딸 진희(최수영 분)를 임신한 후 범상치 않은 인생 노선을 밟게 됐다. 누군가의 딸에서 하루 아침에 엄마가 된 은미. 그렇지만 스스로를 엄마라는 테두리 안에 가두지 않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극 중 은미는 출근해서 전날 밤 TV에서 봤던 걸그룹의 춤을 따라 추고, 바닷가에서 이성에게 추파를 날리며 휴가를 즐겼다.
이 때 전혜진이 보여준 힘을 뺀 연기, 코믹한 대사를 소화하고 능청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를 더해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은미 그 자체였다.
전혜진이 만든 은미의 또 다른 매력은 반전이었다. 철부지처럼 보이는 은미지만 성희롱을 하는 진상 환자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고 가정폭력범 앞에서는 그를 응징하는 정의의 용사(?)로 활약했다. 초면인 사람일지라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싶으면 은미 특유의 정의감을 발휘했다. 진희가 데려온 고등학생 가을이 엉엉 울던 날도 은미는 옆에서 가만히 그 울음 소리를 들어주며 마음으로 위로했다.
전혜진은 다채롭게 은미를 표현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작품 속에서 그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다가도 코맹맹이 소리를 하고 애교를 부리며 순식간에 웃음 짓게 만들었다. 주변에 무심한 듯 굴지만 적당한 치고 빠지기로 더없는 인간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미가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혜진이라는 배우의 연기력 덕분. 힘을 줄 때와 빼야 할 때를 아는 탁월한 완급 조절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나아가 모든 등장인물과 이루는 균형감 있는 케미 역시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남남’은 첫 회 1%대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1일 방송된 ‘남남’ 11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집계)를 기록하며 종영까지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기만큼이나 화제성도 뜨거웠다. 주요 콘텐츠 화제성 집계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열기를 더해갔다.
한편 ‘남남’은 지난 방송에서 진홍의 부모와 30년 만에 마주앉은 은미의 모습이 담기며 진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과연 은미가 진홍과의 관계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또 딸 진희와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남남’ 마지막회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naver.com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