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박스오피스
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 첫날 55만 이상의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빅4 중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밀수'만 톱5에 살아남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55만294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했다.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자랑하며 관심을 받던 '오펜하이머'는 광복절날 개봉 특수를 누리며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위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30만3123명 관객을 동원, 213만652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단숨에 200만 돌파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개봉 전부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평단의 기대가 반영된 듯 순항하며 빠른 속도로 200만에 돌파했다.

3위는 이날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으로, 첫날 12만218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3만2637명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렸다.

'밀수'(감독 류승완)가 4위로 9만6421명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456만9775명이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지난 11일 이미 4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을 채우는 기쁨을 누렸다.

강한 뒷심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 5위다. 7만17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76만7226명의 누적 관객을 쌓아가고 있다. '엘리멘탈'은 '겨울왕국' 이후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스코어로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달 30일 올해 외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554만)의 기록을 깨고, 2023년 최고 흥행 외화의 왕좌를 꿰찬 뒤 꾸준하게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7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나란히 개봉한 '오펜하이머'와 '달짝지근해: 7510', '보호자'(감독 정우성) 중 승리는 단연 '오펜하이머'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보호자'는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7위로 진입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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