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SNS, 온라인 커뮤니티서 덱스로 영업
한국 '오늘의 TOP 10' 1위
글로벌 36개국 '오늘의 TOP 10'
덱스, '좀비버스' 포스터 /사진=텐아시아 DB, 넷플릭스
덱스, '좀비버스' 포스터 /사진=텐아시아 DB, 넷플릭스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가 190여 개국에 공개된 후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이든 글로벌이든 일단 '덱스'로 영업해 글로벌 시청자들이 '좀비버스'로 유입된 셈이다.

8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 한국의 좀비 콘텐츠와 인프라를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과 결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8월 14일 기준)에 따르면 '좀비버스'는 공개된 후 'D.P.' 시즌2를 밀어내고 '대한민국 오늘의 TOP 10' 1위에 올랐다.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 멕시코,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36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TOP 10에 진입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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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등으로 시작된 K-좀비물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까지 이어져 전 세계에서 통했다. 물론 드라마와 예능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분명하다.

'좀비버스'는 공개 후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출연자들의 활약과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짤(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이 중심에는 덱스가 있다. 덱스가 맨몸으로 밧줄을 타고 좀비 떼를 벗어나는 장면, 츠키를 구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좀비버스'는 예능 '마이 리틀 텔리비전',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을 연출한 박진경 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가 의기투합했다. 박진경 CP와 문상돈 PD가 덱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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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경 CP는 자신의 SNS에 "토크 천재로 돌아온 모습에 정신이 혼미. 어쩜 저리 말을 예쁘고 재밌게 해? 감탄 아닌 경탄! 나중에 섭외 힘들어져도 좋으니 좋은 프로그램 만나서 천천히 바빠지고 훌쩍 더 크길"이라고 남겼다. 또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CP는 "(덱스는) 대놓고 남자 비주얼로 섭외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UDT(해군 특수전전단) 출신인 덱스는 2020년 웹 콘텐츠 '가짜 사나이', 다음 해에 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에 출연했다. 이어 2022년 넷플릭스 '솔로지옥2' 메기남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특히 '솔로지옥2' 메기남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은 상황이다.

덱스는 '태어나보니 세계일주 시즌2', 8월 15일 첫 방송을 앞둔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새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등 연이은 방송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많은 글로벌 시청자가 그의 방송을 챙겨보기 시작했다. 한국 시청자 역시 덱스의 짤을 보고 영업 당해 '좀비버스'를 챙겨보기 시작했다는 반응도 많다. 문상돈 PD 역시 "'좀비버스'가 아닌 '덱스버스'라고 한다"라고 하기도.
덱스 /사진=텐아시아 DB
덱스 /사진=텐아시아 DB
'좀비버스'는 출연진들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오롯이 좀비 세상에서 그들의 본능에 따라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대본 설정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박진경 CP와 문상돈 PD는 대본이 없었다고 밝혔다. '좀비버스' 속 설정에 관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해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박진경 CP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여러 예능 콘텐츠가 있는데 거기와 비교하면 제작비를 넉넉하게 쓴 편이다. 한 장소에 150~200명이 있고, 마트와 놀이공원도 통으로 대관할 수 있었던 건 넷플릭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상돈 PD는 "'너 좀비에 물렸어?'라는 질문 하나만으로 의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소재다. 옆 사람이 차라리 죽는 상황이다 싶으면 괜찮은데, 돌변하는 예능,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소를 건드리는 게 많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투자로 인해 넉넉한 제작비로 제작된 '좀비버스'. 제작비에서 나오는 큰 스케일 속 좀비들로 가득한 긴장감 넘지만, 그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이 재미 포인트다. 이에 글로벌 시청자들도 덱스로 영업 및 유입됐지만, 자연스레 '좀비버스'만의 예능적인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셈이다. '좀비버스'의 인기는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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