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박진경 CP·문상돈 PD 인터뷰
박진경 CP /사진제공=넷플릭스
박진경 CP /사진제공=넷플릭스
박진경 CP가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와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와 다른 점에 대해 언급했다.

박진경 CP, 문상돈 PD는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

한국의 좀비 콘텐츠와 인프라를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과 결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좀비버스'. 예능 '마이 리틀 텔리비전',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을 연출한 박진경 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가 의기투합했다.

앞서 8일 '좀비버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이날 기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좀비버스'는 전 세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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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경 CP는 "저희로서는 운 좋게도 어제 국내 TOP 10을 찍었다. 쟁쟁한 드라마도 많은데, 1위 한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좀비버스'가 공개된 지 겨우 3일 됐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외부 피드백이 달라지는 모습이 재밌다. 저희는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라고 감히 표현할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고 하는데, 첫날에는 의견이 '이게 도대체 뭐냐?', '보는 재미가 있다'와 같이 반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조금씩 받아들여 주는 모습이 조금 저희로서는 '설득이 되는 과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희 둘 다 외국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는데, 외국 쪽 반응이 궁금했다. 공개된 첫날 IMDB라고 평점 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 '이렇게 평점이 낮은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 봤다. 한국만큼 관찰부터 리얼 버라이어티까지 예능프로그램을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하는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진화한다. 능력 있는 PD들이 발전해서 만든 게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진경 CP는 "받아들이는 사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국 시청자에게는 어떻게 작용할 것 같은지 궁금하다. 외국 시청자도 설득이 될까 싶다. 아니면 그냥 여기서 한국 작품이 기괴하게 남을까 궁금하다. 저희가 또 글로벌 톱텐 안에 들었다. 한국 좀비물에 관심도는 있는 것 같다. 오픈 후 처음 기대감으로 형성된 수치일지 궁금하다. 저희가 뒤져서 본 결과로는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1등 했다. 홍콩에서도 2등 했다. 평소에도 우리나라 예능을 즐겨 본 동남아, 라틴 아메리카 쪽이 서구권 보다는 확실히 (순위가) 높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익숙한 분에게는 받아들이는 콘텐츠인데, 서구 쪽에서는 모호한 프로그램이다. 그 와중에 저희 같은 작품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 추이도 봐야 할 거 같다. 궁금한 지점이다"라고 전했다.

박진경 CP는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는 이번 '좀비버스' 보다 말도 안 되는 시도를 많이 다. 방송 중에 문자 투표도 하고, 시나리오 두 개를 따로 제작해서 주조정실에서 실시간으로 바꾸기도 했다. 사실 원 없이 지상파라는 플랫폼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본 느낌이었다. 얻는 교훈도 제법 많았다. 가질 건 가지고, 버릴 건 확실히 쳐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PD가 제작하다 보니 기본적인 개그 코드나 어떤 부분에서 웃기려고 하는지 닮아있다. 그 이후에는 많이 바꾸려고 했다.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때는 아예 연기를 주문했다. 대본이 있고, 대사도 하나하나씩 있고 누가 말하고, 그다음에 말하는 거까지 정해져 있었다. 드라마같이 진행되어 바가 내려 가서 영화처럼 하다가 예능처럼 걷어진 것도 있다. 이번에는 그냥 그런 거 걷어버렸다. 오히려 이게 지금 어떤 상황인지 더 혼란은 드리지 말자는 생각에 여러 회의를 통해 하나의 화면 비율로 가게 했다. 배운 점을 가지고 최대한 대중적인 코드를 나름을 맞추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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