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은 그네에서 떨어진 유길채를 이장현이 번쩍 안아 들며 시작됐다. 이장현과 유길채의 시선이 맞닿았고 두 사람은 "꽃소리가 난다"라는 이장현의 말처럼 요동치는 심장박동을 느꼈다. 하지만 유길채가 자존심을 세우며 이장현을 밀어냈다. 이장현은 당황한 한편, 이토록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유길채에게 더욱 강한 호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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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만의 시간이 시작됐다.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남장시켜 여각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조선 최고 소리꾼 량음(김윤우 역)의 소리를 들려줬다. 유길채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이어 둘은 나룻배를 타고 돌아왔다. 유길채는 자신을 보고 얼굴을 붉히지 않는 이장현이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이에 이장현은 껄껄 웃으며, 이제껏 유길채가 만난 사내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망설이는 유길채를 번쩍 안아 배 위에서 뭍으로 내려주었다.
서로의 몰랐던 모습을 발견한 두 사람의 마음에 애틋함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은 오해로 인해 유길채는 몇 달 동안 먼 길을 떠나는 이장현을 배웅하겠다는 약속을 깼다. 그렇게 이장현은 유길채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의주로 떠났다. 의주에서 이장현의 색다른 비밀이 드러났다. 이장현은 의주의 건달 양천(최무성 역)과 끈끈한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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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군리 사람들 모두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절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젊은 처녀와 총각들은 엇갈리는 연심에 들떴다. 유길채를 향한 이장현의 마음도 불쑥 커버린 순간이었다. 그때 "오랑캐가 쳐들어왔다"라는 충격적인 외침이 들려왔다. 조선을 노리던 청나라가 결국 들이닥친 것. 이미 조선의 임금까지 가두어 버린 후였다. 병자호란이 발발한 것이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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