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빚쟁이' 캐릭터로 69억원 빚 갚았지만…다음 캐릭터는 '글쎄'[TEN피플]
한번 굳어진 이미지가 문제다. 수년간 빚을 갚고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아온 이상민의 얘기다.

최근 이상민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빚 69억 8000만원의 빚을 청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빚은 2005년 운영하던 레스토랑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생겼다.

한때는 샤크라, S#ARP(샵), 컨츄리꼬꼬 등을 만들며, 엔터 업계 큰손 역할을 했던 그다. 하지만 사업 실패에 따른 엄청난 빚과 함께 당시 배우자였던 이혜영과의 이별까지 인생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2년에는 채널A '쇼킹'에 출연해 "과거 총 7~8개의 회사를 운영했다. 회사가 부도났을 당시, 부도 금액은 57억원이었다. 부도 후 빚쟁이들이 찾아와 나를 찾으며 소리를 질렀다"며 "다행히 저작권료가 체납된 세금을 다 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듬해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서는 "정확하게 마지막 부도가 났을 때 빚이 57억 원이었다. 실제 채권은 57억 원이 되질 않았는데 임원들의 개인 거래로 인한 빚이 많았다. 당시 투자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협의를 통해 탕감받았다"며 "현재는 빚이 얼마 안 남았다. 거의 80~90% 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어지는 빚쟁이 캐릭터에 대중은 의아함을 자아냈다. 수년째 빚을 갚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 빚쟁이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다.

해당 논란을 의식한 이상민은 해명을 내놨다. 이상민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채권자가 이자 및 정신적 피해보상, 장기간 지속된 채무라는 이유로 당초 상환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2013년 69억8000만원이던 빚은 지난해 9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채권자 측에서 24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긴 금액 조정 기간을 가졌고 그 결과 지난해 17억원으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빚쟁이 콘셉트'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해명을 내놓은 지 약 1년만. 그는 빚을 청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지난 2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에서 이상민은 "다음 주에 이사 간다"며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음을 알렸다.

짠 내 나는 삶, 절약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등으로 그간 시청자들을 만났던 이상민. 해당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빚 청산에 따라, 그동안의 이미지는 이제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제다. '빚 문제'는 그가 방송에서 그동안 많이 활용해온 소재다. 방송인이 소재거리가 사라지면 캐릭터도 잃게 된다. 전무후무한 채무자 캐릭터를 내려놓고 이상민은 어떤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게 될까. 아직까지는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빚은 내려놨지만, 숙제는 생겼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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