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
엄태화 감독 복귀작 8월 개봉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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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배우 이병헌이 연달아 재난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에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해 만든 작품. 영화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매번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 이병헌은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연기했다. 장르 구별 없이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 박서준은 명화(박보영)의 남편으로 가족을 지키는 사명감만이 남은 캐릭터 ‘민성’ 역으로 분했다. 러블리함의 대명사 배우 박보영은 재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 ‘명화’ 역을 맡아 변신을 꾀했다.

전작인 ‘비상선언’에 이어 재난 영화를 선택한 이병헌은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재난 영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재난 영화는 재난이 주인공이 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이 벌어지고 서로가 소통하면서 상황을 이겨내면서 애쓰는지를 다뤄서 휴먼 혹은 블랙코미디에 가깝다는 것이 차별점인 것 같다”라고 작품의 특징을 밝혔다.

이병헌은 김선영에게 촬영 중 따귀를 맞은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그는 “30년 동안 맞아본 따귀 중에 가장 세다고 생각했다. 순간 1초 정도 ‘기절이라는 것이 이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마 정신이 나가서 표정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오시더니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안 때리고 안 맞아도 되는 신이었더라”고 생생한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병헌은 “장르 특성상 규모 자체가 크다. 극장에서 보는 것과 TV로 보는 것은 현장감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극장이라는 공간을 영화만큼이나 사랑했다.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OTT로 한국의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은 좋은 점이다. 하지만 극장을 사랑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국내 영화 시장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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