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제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제
가수 이현이 색다른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페스티벌을 다채롭게 물들였다.
이현은 지난 10~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2023 ‘Weverse Con Festival’(이하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해 양일간 야외 무대와 KSPO 돔을 오가며 대조되는 음악색을 발산했다.

이현은 첫날 88잔디마당에 마련된 ‘어반 스테이지’에 올라 명품 보컬리스트로서 짙은 감성을 뽐냈다. 자신이 속한 그룹 에이트(8eight)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엮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고, ‘내꺼중에 최고’, ‘바닷속의 달’ 등 인기곡을 라이브로 열창해 큰 환호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빅히트 뮤직의 ‘1호 가수’인 만큼 후배 그룹의 음악을 선곡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 (Emocore Mix)’을 계절감에 맞게 편곡해 불렀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목소리와 야외의 화창한 날씨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분 좋은 무대를 선사했다.

이틀차 공연에서는 또 다른 자아인 MIDNATT(미드낫)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MIDNATT (미드낫) 공연에 앞서 진행된 트리뷰트 무대와 스피치에서는 남성 아티스트인 MIDNATT(미드낫)의 목소리가 올해 ‘위버스콘 페스티벌’의 트리뷰트 아티스트인 엄정화의 목소리로 바뀌는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트리뷰트 무대에서 ‘하늘이 허락한 사랑’을 후렴구까지는 ‘이현’의 목소리로, 이후부터는 실시간 음성 디자인 기술(Real-time voice design technology)이 적용된 ‘엄정화’의 목소리로 구현해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이어 MIDNATT(미드낫)은 OSB 스테이지에 올라 지난달 15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Masquerade(마스커레이드)’를 불렀다. 야외 무대 공연과 대비되는 스모키 메이크업과 강렬한 의상으로 나타난 그는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에 맞춰 거칠고 스타일리시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여름 밤의 음악 축제를 불태웠다.

이 곡에서도 MIDNATT(미드낫)은 트리뷰트 무대에서 선보인 음성 기술력을 선보였다. 본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미드낫의 무대가 여성 보컬 파트가 되자 미드낫의 가창 스타일은 유지한 채 여성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또한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을 활용해 2절을 한국어뿐만이 아닌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총 6개 언어로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MIDNATT(미드낫)은 가수 이현의 ‘또 다른 자아’로,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IM이 음악과 기술의 융합 시도를 위해 합작한 '프로젝트L'의 주인공이다. 스웨덴어로 ‘자정’이라는 의미처럼 하루의 끝과 또 다른 하루의 시작, 그 경계의 찰나에서 새로운 삶을 일깨운다는 방향성이 녹아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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