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사이2'의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 / 사진제공=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2'의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 / 사진제공=티빙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윤상이 '결혼과 이혼 사이2'로 예능 음악감독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2' 제작진과 만났다. 연출한 박내룡 PD, 이진혁 PD와 윤상 음악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윤상은 데뷔 33년 만에 '결혼과 이혼 사이2'를 통해 예능 음악감독에 첫 도전했다. 윤상은 '결혼과 이혼 사이2' 속 각기 다른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부부들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음악에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 OST 가창에는 어반자카파 조현아, 적재, 러블리즈 케이, 써니힐 김은영, 브로맨스 박장현 등이 참여했다.

윤상은 "본부장님이 연락 주셨다. 먼저 시즌1을 찾아왔다. 시즌1 때도 OST가 있었다. OST가 굳이 드라마에만 있을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제작진 중에 사랑이 넘치는 결혼 생활을 하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작업하면서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제가 어렸을 땐 이혼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 같진 않았다. 이혼과 관련해 여러 개인적 기억이 있다. 오히려 이렇게 열어놓고 보여주면 순기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상에게 음악을 맡긴 이유를 묻자 박내룡 PD는 "첫 번째로 노래를 잘 만들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윤상 선배의 '사랑이란' 노래를 좋아한다. 제목처럼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노래다. 선배님이 떠올랐고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 회 한 회 다 보고 거기에 맞춰 음악을 만들었다. PD로서는 편하고 감사했다. 우리 콘텐츠를 진심으로 봐주시더라. '왜 다음 회차 안 주냐'고 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진혁 PD는 "드라마, 영화를 보면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 몰입도를 높인다. 예능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부들이 대화할 때 어떤 음악을 까느냐에 따라 대화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음악 작업에 신경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상 선배가 회차를 다 보고 부부들의 대화를 듣고 테마곡도 거기에 맞춰 작업하고 믹싱했다. 악기 세팅도 조금씩 다르게 하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존 작업 방식과 달랐던 점에 대해 윤상은 "아름답게만 가도 될 일이 아니었다. 가장 달랐던 건 출연 부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놓고 큰 결정을 해야하는 절박함 같은 게 있다는 점이 곡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동기다. 그 인물들이 대화를 들으며 정서에 맞는 음악을 만든다는 건 영화 음악 작업과 또 다르더라. '다큐멘터리 음악 작업을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응원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오아시스' 작업도 했는데, 거기는 음악팀이 조금 더 분업화돼 있다면, '결혼과 이혼 사이2'는 제가 좀 더 전반적으로 참여하려고 욕심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결혼과 이혼의 갈림길에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 공개 첫 주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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