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우울증 고백…"대인기피·성대결정, 2~3년 너무 힘들어"
가수 김경호가 핑클 리메이크 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는 "나를 밥 묵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대희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를 언급했다. 이어 "키가 너무 높다. 모든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키를 낮춰서 녹음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경호는 "고음역대 노래를 했던 우리 같은 가수들은 일생을 고통 속에 산다. 그 감정이 먹힐 수 있도록 내 음역에 맞추다 보니 높아졌다"고 답했다.

도한 자신을 따라하는 '권혁수 성대모사'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성대모사라는 게 가수의 목소리를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그 가수의 특징을 파악해서 과하게 노래하지 않나. 역대 내 성대모사를 했던 가수들 중에 권혁수가 제일 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든 만나려고 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혼날까봐 계속 도망다니더라. 나는 절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한 "이제는 내가 권혁수를 따라한다"며 "평범하게 부르면 안된다. 어떻게 불러도 평범하고, 웃으니까 권혁수처럼 부르지 않으면 반응이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핑클 노래 리메이크에 대해 김경호는 "쫄딱 말아먹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때부터 슬럼프가 왔다. 평생 안먹었던 욕도 엄청나게 먹었다. 그렇게 유명해지고 싶었냐는 말도 들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스스로를 가둬버렸다. 성대결절도 걸렸다. 괴로움에 술만 마셨다. 2~3년은 너무 힘들어서 기억하기 싫었다. 그때 영상을 보면 꺼버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완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경호는 "다짜고짜 남의 식당에서 집어 던졌다"며 "지금은 찍소리도 못한다. 그때 이야기 나오면 미안해 죽겠다고 하더라. 지금은 본인도 콘서트에서 춤추고 그러더라"라고 했다.

또 "박완규가 나중에 이야기하는데 그때는 형도 믿었고,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저렇게까지 살아야하나 했다"라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자기도 철이 없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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