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스가 다른 에스파, 라이브로 '4세대 톱' 고지 선점 [TEN피플]
K팝이 황금기를 맞으면서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데뷔한 아이돌만 500팀이 넘지만, 각 세대마다 톱은 언제나 1, 2팀이었다.

1등에는 이유가 있다. 기획력과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 기획사들이 1등에 유리한 것 같지만, 결국 실력에서 갈린다. 화려한 비주얼, 상업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를 갖고 나와도 라이브를 못하면 정상에 오르기 쉽지 않다.

아이돌 산업은 퍼포먼스와 상업성에 무게를 둔다.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아이돌도 극히 일부다. 비주얼이 최우선이 되면서 아이돌 평가 기준에 라이브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라이브가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1등과 2등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다. 로또의 보너스 당첨번호처럼. 라이브 실력은 그 팀의 등급을 나누게 한다. 대중의 기대와 감탄이 채워진 순간 '롱런' 인기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음악방송에 1위를 하면, 앙코르 무대를 한다. 이 시간이 그 가수의 진짜 실력을 보여준다. 노래에 자신이 없고 라이브를 못하면 인사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등 무의미한 행동으로 시간을 보낸다. 혹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여유 없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아이돌의 라이브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고 자연스럽게 실력도 하향평준화 됐다. 그 덕에 진짜 잘하는 아이돌이 눈에 띄게 됐다.
클라스가 다른 에스파, 라이브로 '4세대 톱' 고지 선점 [TEN피플]
지난 18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에스파가 1위를 차지했다. 에스파는 '스파이시(Spicy)'를 라이브로 소화했다. 자신 있게 치고 나오는 카리나, 음원 그대로 부르는 윈터, 지젤과 닝닝도 제 실력을 보여줬다.

에스파의 '스파이시' 앙코르 무대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에스파의 지난 라이브 공연들도 덩달아 인기 동영상에 올랐다. 함께 경쟁하는 걸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실력이라 칭찬이 이어졌다.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비주얼'로 유명한 회사다. 외모하면 떠오르는 기획사고 잘생기고 예쁜 그룹을 줄지어 내놔 얼굴만 본다는 편견을 갖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SM은 라이브 강자다. 보아와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레드벨벳 등 SM 소속 아이돌은 라이브를 못 해 논란이 된 적이 없다. 비주얼이 앞서느라 라이브 실력이 가려진 것뿐.

에스파는 메타버스 걸그룹 콘셉트에 가려졌던 라이브 실력을 증명했다. '4세대 톱'을 다투는 걸그룹 중 가장 강력한 무기를 꺼내든 셈. 보는 맛에 들을 맛까지 추가한 에스파. 에스파가 '4세대 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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