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자는 5일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공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자리에는 내달 공연에서 이미자와 함께 무대에 오를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가 함께했다.
이날 이미자는 "무대에 설 때마다 트로트라는 이름을 쓰길 좋아하진 않는다"라며 "저는 트로트의 여왕보다는 전통가요를 부르는 가수 이미자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통가요라는 건 지금의 트로트와 다르다. 어렵고 힘들었을 때 불렀던 노래들이 전통 가요다. 그분들의 노고에 힘입어 우린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다. 그 덕에 즐거운 노래가 많아지면서 트로트의 붐으로 이어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미자는 "전통가요와 트로트는 분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시대에서는 너무 번거로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정통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현미는 이에 대해 "트로트는 원래 음악적으로 서양풍의 리듬을 뜻한다. 춤을 추기 위한 리듬이다. 지금 이 시대에서는 옛 음악을 통칭하는 장르가 됐지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 내리는 영동교'는 트로트가 아니다"라며 "전통가요에서 중요한 건 60년대 70년대의 정서"라고 덧붙였다.
곧이어 주현미는 "다만 어떻게든 소비되면 그걸로 됐다"라며 "과거에서부터 불려온 이야기들은 남겨져야 한다. 대중이 심각할 필요는 없다. 허물없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래도 적어도 이걸 부르는 가수는 이 음악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66년째 국내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왔다. '동백 아가씨', '반갑습니다',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명곡을 발매하며 국내 대중가요 역사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미자는 내달 26일, 27일 양일간 주현미, 조항조와 함께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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