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텐아시아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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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가 공연과 음원 발매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다만, 은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자는 5일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공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자리에는 내달 공연에서 이미자와 함께 무대에 오를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가 함께했다.

이날 이미자는 "흔히 은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는 은퇴라는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꺼냈다. 그는 "일단 단정 짓는 건 너무 경솔한 게 아닌가 싶어서 은퇴라는 말을 삼가고 있었다. 그냥 조용히 노래할 수 없을 때 그만두고 싶다.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미자는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이어갈 수 있는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그걸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헌정 공연이라는 뜻의 무대를 만났다. 이렇게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이 트로트 전통 가요의 맥을 대물림해 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마련됐기에 내 꿈이 이뤄졌구나 싶었다. 마지막이어도 괜찮겠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미자는 "분명 공연은 이게 마지막이다. 새로운 음원도 안 낼 생각이다. 그런데도 은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전통가요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방송으로 마련될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66년째 국내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왔다. '동백 아가씨', '반갑습니다',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명곡을 발매하며 국내 대중가요 역사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미자는 내달 26일, 27일 양일간 주현미, 조항조와 함께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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