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K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데뷔 33년 차'에도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한 신동엽. '동물농장'부터 '불후의 명곡' 등 장수 예능을 이끄는 노련한 진행 솜씨와 함께 적재적소에 날리는 19금 유머들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지만, '음란 마왕'이라는 타이틀이 최근 족쇄가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신동엽이 '동물농장'에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불법적인 행동을 한 것도 아니기에 하차까지 요구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지난해 10년 만에 '대상'까지 받은 신동엽 이미지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성+인물' 제작진 역시 논란에 대해 "신동엽에게 죄송한 일이 됐다. 하차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것은 죄송한 일"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등 돌린 일부 대중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다.

강호동에게도 이는 뼈아픈 상황. '무릎팍도사', '스타킹', '1박 2일' 등을 이끌며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에 비하면 현재는 '국민 MC'라는 단어가 무색한 성적이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위기도 기회로 바꿔야 하는 것이 강호동의 숙제.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강호동은 이승기와 손을 잡고 '강심장 리그'와 '형제라면'을 선보인다.
강호동에게 '강심장 리그'는 위험한 도전이기도 하다. 10년 전 '강심장'의 인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 강호동 역시 티저 영상에서 "마냥 즐겁진 않았다. 이야기를 가진 출연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벌써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승기가 '강심장 리그'를 이끌어갈 간판스타다. 난 이제 진행을 승기 쪽으로 넘기고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것"이라고 변화의 방향성도 언급했다.

유재석은 누구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MC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부터 숏폼 예능, 라이브 소통 예능 등 새로운 형식들을 습득하며 시대의 예능에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4년 연속 1위, 예능인 브랜드 평판 1위로 이어졌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려간다면 또다시 올라가는 길도 존재한다. 여전히 '유강신'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이 대한민국 예능 MC계의 '톱'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새로운 변곡점을 맞은 이들로 인해 예능 판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그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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