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161096.1.jpg)
영화 '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이 영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원석 감독의 데뷔작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다. 2013년에 개봉한 '남자사용설명서'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니아를 탄생시키며 회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장르 영화인 '킬링 로맨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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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킬링 로맨스' 대본 처음 받았을 때부터 호불호를 예측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배우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선택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웠다. 우리가 영화 개봉 후 농담으로 '이민 가자'고 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원석 감독과 출연 배우 이하늬, 이선균, 공명이 '이민 가자'라고 말한 영화 '킬링 로맨스'는 어떤 영화일까.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의 이야기다. 여래는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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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감독의 아내는 이해를 못 했지만, 이하늬는 완성된 '킬링 로맨스'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원석 감독은 "하늬 씨는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다가 울었다. 저랑 이선균 배우가 '그렇게 창피하냐?'고 했다. 중간에 농담했는데, 진짜 창피해서 울었나 싶다. 명이 장면에서 명이가 보고 싶었다. 명이가 군대에 가서 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라며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하늬, 이선균, 공명이 '킬링 로맨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원석 감독은 어떤 이유로 세 사람을 캐스팅했을까. 이원석 감독은 "처음에 '킬링 로맨스' 대본이 딱 나왔을 때 여래가 이하늬 배우라고 생각하고 줬다. 이하늬 배우가 심각하게 출연을 고민 중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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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에 대해서는 "아카데미 상 받는다고 미국 가는 길에 이선균 씨를 만났다. 그때 '킬링 로맨스' 책을 드렸다. 그리고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더라. 그래서 '킬링 로맨스'를 안 하겠다고 했다. 굳이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더라. 원래도 책이 많이 들어가는 배우인데, (아카데미를 받았으니) 얼마나 많은 책이 들어갔겠나. 그런데 미국을 갔다 오더니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또한 "이선균 배우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 '나의 아저씨' 때문에 온 세상이 난리가 났다. 저도 이선균 배우를 보면서 다른 걸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선균이 연기한 조나단 나는 광기와 집착의 아이콘이다. 콸라섬에서 여래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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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의 디테일함에 놀랐다는 이원석 감독은 "캐릭터에 대해 밤새 고민해오더라. 또 찍기 한 달 전부터 꽁지 머리를 하고 다녔다. 이선균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희열을 느낀 사람은 없었을 거다. 솔직히 다들 걱정했다. 그때 화낸 사람도 있었다. 저 역시 희열을 느낀 적은 없다. 다만 '저렇게 해도 되나?'라면서 불안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이원석 감독은 "제가 영화를 하는 것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영화를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영화를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본 것이 정말 오래된 것 같다. '킬링 로맨스'를 통해 서로 영화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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