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태계일주' 시즌2·3 제작-'걸환장' 2% 저조한 성적
비슷한 포맷과 배경의 여행 예능, 새로움이 필요할 때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태계일주' 시즌2·3 제작-'걸환장' 2% 저조한 성적
비슷한 포맷과 배경의 여행 예능, 새로움이 필요할 때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여행 예능은 쏟아지는데 묘한 기시감이 든다. 익숙한 포맷과 출연진, 배경들이 겹치다 보니 새로움보다는 낯익은 느낌을 준다. 성적표도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지난해 연애 리얼리티가 주를 이뤘던 안방극장에 '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막혀있던 여행의 빗장이 풀리자 방송가들이 일제히 여행 예능을 제작하고 쏟아내기 시작한 것.
문제는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는 거다. 지상파부터 종편, 케이블까지 너도나도 새로운 여행 예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에 해왔던 포맷을 답습하거나친한 연예인들을 묶어 해외에 보내는 등 유사점이 너무나 많다. tvN '텐트 밖은 유럽'과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역시 예능인이 아닌 배우들을 묶어서 이들의 새로운 매력과 관계성을 보여주고, 해외에서의 고군분투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형식. 콘셉트와 구성원들도 제각각이지만, 같은 프로그램의 다른 시즌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유사한 지점이 많다.
JTBC '뭉뜬 리턴즈'는 '뭉치면 뜬다'로 패키지여행을 떠났던 멤버들이 오랜만에 배낭여행을 떠나는 형식. '뭉쳐야 찬다' 멤버들이 그대로 등장해 오랜 케미를 뽐내는 게 웃음 포인트지만, 너무나 오래 봐온 익숙한 조합은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하 수수행')은 여행지에서 특별한 미션과 색다른 게임을 수행하며 펼쳐지는 여섯 남자들의 무지성 버라이어티. 92즈 조합에 양세찬, 이용진을 더한 생소한 조합을 완성했지만, 여행 예능의 묘미를 살리기보다 멤버들의 케미에만 집중되다 보니 볼거리가 풍부하지 못해 여행이 주는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나래, 규현, 이유리가 진행하는 KBS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는 가족들의 여행을 담는 예능으로 차별화를 뒀지만, 등장하는 가족들마다 타 예능에서 자주 봐오던 인물들이라 새로움이 없었다. '광산김씨' 김승현 부부부터 문희준, 소율까지 이미 리얼리티를 통해 가족 전체가 많이 소비된 연예인들이기에 특별함은 찾을 수 없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는 그나마 지상파 여행 예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프로그램. 기안84와 이시언 조합이 색다르지는 않지만 그간 여행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남미라는 새로운 배경에 현지의 환경과 삶, 문화를 느끼는 기안84의 날것 여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률도 경쟁이 치열한 일요일 5시대임에도 최고 시청률 5%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이례적으로 시즌 2와 시즌 3가 연달아 제작을 확정했다.
단순히 해외로 떠나는 것이 여행 예능은 아니다.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만한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현재 지상파 여행 예능은 '태계일주'를 제외하고 1~2%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텐트 밖은 유럽-스페인편' 역시 전 시즌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우후죽순 쏟아지는 여행 예능 속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 나타나 주길 바라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여행 예능은 쏟아지는데 묘한 기시감이 든다. 익숙한 포맷과 출연진, 배경들이 겹치다 보니 새로움보다는 낯익은 느낌을 준다. 성적표도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지난해 연애 리얼리티가 주를 이뤘던 안방극장에 '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막혀있던 여행의 빗장이 풀리자 방송가들이 일제히 여행 예능을 제작하고 쏟아내기 시작한 것.
문제는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는 거다. 지상파부터 종편, 케이블까지 너도나도 새로운 여행 예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에 해왔던 포맷을 답습하거나친한 연예인들을 묶어 해외에 보내는 등 유사점이 너무나 많다. tvN '텐트 밖은 유럽'과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역시 예능인이 아닌 배우들을 묶어서 이들의 새로운 매력과 관계성을 보여주고, 해외에서의 고군분투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형식. 콘셉트와 구성원들도 제각각이지만, 같은 프로그램의 다른 시즌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유사한 지점이 많다.
JTBC '뭉뜬 리턴즈'는 '뭉치면 뜬다'로 패키지여행을 떠났던 멤버들이 오랜만에 배낭여행을 떠나는 형식. '뭉쳐야 찬다' 멤버들이 그대로 등장해 오랜 케미를 뽐내는 게 웃음 포인트지만, 너무나 오래 봐온 익숙한 조합은 신선함을 안기지 못했다.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하 수수행')은 여행지에서 특별한 미션과 색다른 게임을 수행하며 펼쳐지는 여섯 남자들의 무지성 버라이어티. 92즈 조합에 양세찬, 이용진을 더한 생소한 조합을 완성했지만, 여행 예능의 묘미를 살리기보다 멤버들의 케미에만 집중되다 보니 볼거리가 풍부하지 못해 여행이 주는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나래, 규현, 이유리가 진행하는 KBS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는 가족들의 여행을 담는 예능으로 차별화를 뒀지만, 등장하는 가족들마다 타 예능에서 자주 봐오던 인물들이라 새로움이 없었다. '광산김씨' 김승현 부부부터 문희준, 소율까지 이미 리얼리티를 통해 가족 전체가 많이 소비된 연예인들이기에 특별함은 찾을 수 없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는 그나마 지상파 여행 예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프로그램. 기안84와 이시언 조합이 색다르지는 않지만 그간 여행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남미라는 새로운 배경에 현지의 환경과 삶, 문화를 느끼는 기안84의 날것 여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률도 경쟁이 치열한 일요일 5시대임에도 최고 시청률 5%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이례적으로 시즌 2와 시즌 3가 연달아 제작을 확정했다.
단순히 해외로 떠나는 것이 여행 예능은 아니다.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만한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현재 지상파 여행 예능은 '태계일주'를 제외하고 1~2%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텐트 밖은 유럽-스페인편' 역시 전 시즌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우후죽순 쏟아지는 여행 예능 속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 나타나 주길 바라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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