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KBS 새 예능 '노머니 노아트' 첫회 0.8% 시청률, '나혼산' 재방송보다 낮아
전현무 / 사진 = 텐아시아DB
전현무 / 사진 = 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KBS 장수 예능들의 시청률 독식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예능들은 대중의 관심 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KBS 배신자"라는 말까지 들으며 자신감 있게 나선 전현무조차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단단한 팬층이 있기에 장수 예능만 승승장구하는 걸까. 그렇다기엔 새 예능들에서 신선함이나 재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KBS의 숙제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BS 새 예능 '노머니 노아트'는 국내 최초 아트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는 프로그램.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취지 아래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머니노아트' /사진제공=KBS
'노머니노아트' /사진제공=KBS
이 프로그램에 진행자이자 아트 경매사로 나선 이는 전현무. '2022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그가 친정인 KBS에서 오랜만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 예능이기도 하다.

그러나 첫 회 시청률은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0.8%로 1%도 채 넘기지 못했기 때문. 동시간대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3.8%)에 한참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전현무가 출연하는 MBC '나 혼자 산다 스페셜'(1.8%)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이별리콜', '홍김동전' 포스터 /사진제공=KBS
'이별리콜', '홍김동전' 포스터 /사진제공=KBS
새 예능 잔혹사는 '노머니 노아트'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홍김동전',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구 개념이 신선하다'는 논리로 탄생한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버라이어티 '홍김동전'은 이도저도 아닌 콘셉트로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동전 던지기를 제외하고는 그저 멤버들을 모아놓고 이것저것 게임을 시키는 것 뿐이다. 최근에는 대놓고 '오마주'를 표방하며 '1박2일'을 대놓고 따라하기도 했다.

'이별리콜'은 이별과 재회를 전면에 내세운, 헤어진 연인을 찾는 소재로 성유리의 출산 후 복귀 예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우후죽순 생겨났던 연애 예능 중 하나로 기억되며 오는 4월 종영을 앞두고 있다.
'1박2일4', '불후의명곡' /사진제공=KBS
'1박2일4', '불후의명곡' /사진제공=KBS
현재 KBS 예능에서 선전 중인 프로그램은 '1박2일 시즌4'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 정도다. 세 개의 프로그램 모두 적게는 4년, 길게는 16년을 이어 온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주말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는 해당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예능들과의 경쟁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굳건한 왕좌를 지키고 있는 효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KBS의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 장수 프로그램들만으로 버티기에는 시청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너무나도 크다. 일각에서는 KBS에서 만드는 예능으로 '노잼'이라 믿고 거른다는 말까지 도는 상황. 장수 예능은 안정적이지만 고여있고, 새 예능은 도전을 꾀하지만 내보이는 족족 쓴맛을 보고 있다. '노머니 노아트' 마저 0%대를 기록한 상황 속, KBS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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