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인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유인촌이 연극 '파우스트'에서 젊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소감을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양정웅 연출이 참석했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불완전한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감을 제시한다.

극 중 유인촌은 많은 사람들이 현자라고 칭송할 정도로 평생 동안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노학자 파우스트 역을 맡았다. 유인촌은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연기한 이후 약 27년 만에 동명의 작품으로 컴백한다.

이날 유인촌은 "후배들이 날 선배라고 오버해서 말하는 것도 있다. 작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요즘에는 어울려서 하는 건 별로 없다. '햄릿' 때 젊은 배우들과 같이 어울려서 기억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역시 이렇게 같이 세대가 달라도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게 관점, 표현 방법이 다르다는 게 차이가 난다. 이런 걸 주고 받으면서 저도 은연 중에 에너지를 받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차례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받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업은 좋은 설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인촌은 "고민은 많이 된다. 제가 실제 파우스트 인물처럼 인문학적으로 높은 학식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실제로 흉내내면서 연기를 표현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서양 문화가 기독교 사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괴테의 파우스트는 더 아마 그리스도와 주님의 관련된 이 부분을 벗어날 수 없다. 그 한계에서 종교의 이정도까지 내 몸을 의탁할 정도로 빠져 봤는가 이런 부분은 배우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참여하는 사람들 다 마찬가지일텐데 제 입장에서는 이 인물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인간이 다 가지고 있는 선과 악 적인 다양한 것듯을 표현을 하려고 잘 해봐야 되지 않겠나 싶다. 그리스도 주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주님을 확실히 믿어볼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파우스트'는 오는 3월 31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