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로 피해다녔다"…김영광♥이성경, 복수심이 로맨스로 '사랑이라 말해요'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22일 공개
김영광 "일상 대화 차단, 외롭더라"
이성경 "잠도 잘 못 자"
안희연 "김영광 등짝 보니 감정 생겨"

평소 절친한 김영광과 이성경이 촬영장에서 서로 피해다녔다. 디즈니플러스 '사랑이라 말해요'에서 이성경이 김영광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기 때문.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진다. 감독과 배우들은 복수보다는 치유와 위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디즈니플러스 '사랑이라 말해요'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광영 감독과 배우 김영광, 이성경, 성준, 안희연, 김예원이 참석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이광영 감독은 "복수에 초점을 맞추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에서 '죽여버리고 싶지만 죽일 수 없어' 이런 마음이지 않아. 우주도 그런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내 주변에 사랑하는 마음을 못 견뎌서 복수를 감행하지만 결국 옆집에 사는 그런 인물처럼 살아가는 인물이다. 생각도 고민도 아픔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를 사는 이야기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당신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광영 감독은 "사랑은 만국 공통어지 않나.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가장 일상적인 톤을 표현하기 위해서 미리 맞추거나 하지 않았다. 배우들이 이미 캐릭터로 왔다. 각자 생각한 톤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외로움이 당연하고 참는 것과 견디는 것에 익숙한 한동진 역을 맡았다. 김영광은 "동진은 오랜 시간 아픔을 해소하지 못한 채 끌어안고 스스로 참아가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성경과 호흡에 대해 김영광은 "동진을 연기하며 현장에서 (이성경을) 피해다녔다. 동진이라는 사람의 분위기를 깨면 안 될 것 같았다. 워낙 친하니 만나면 웃고 장난치게 되지 않나. 감독님이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데?' 그러셨다"며 웃었다. 이어 "(이성경과는) 오랫동안 알았고 다른 분들도 또래라 편했다"고 배우들과 호흡을 자랑했다.

이성경은 어린 시절 아빠의 외도를 목격하고 이로 인해 하루아침에 행복을 잃은 심우주로 분했다. 이성경은 "복수 유전자가 세진 않지만 자기가 가진 소중한 걸 지키려는 인물이다. 소중한 걸 뺏긴 상처를 오래 안고 살아온 거다"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며 통쾌하고 극적인 복수극이 그려질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복수 유전자가 없는 인물이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달려들었는데 예기치 못한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평소 김영광과 친한 이성경은 "친한 그대로 하면 몰입하기 어렵지 않나. 현장에서는 각자 캐릭터의 모습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성경은 "김영광이 '성경이는 힘들 때 더 밝게 한다'고 말해주는 걸 들어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하는 중에는 걱정하고 고민하고 끙끙 앓으면서 찍었다. 힘을 주어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톤과 캐릭터였다는 걸 끝나고 나서 체감했다"고 틀어놓았다. 또한 "초반부 우주의 눈빛이 적대적이다. 동진도 무기력하고 귀찮아한다. 표정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이 느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감정을 유지한 방법에 대해 김영광은 "일상 대화를 많이 차단했다. 동진이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저도 평소에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좀 외롭더라"고 말했다.

이성경도 "이 작품을 시작하고 잠을 잘 못 잔다고 오빠와 얘기했다. 몇 달 동안 어떡하지 싶었다. 초반에는 현장에서 많이 집중하고 톤을 잡았다. 현장에서 안 웃고 집중해본 적도 처음이었다. 어느 정도 후에 웃고 장난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감독님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하길래 마음이 힘들고 지쳐도 사람들이 겉으로 웃으면서 드러내지 않지 않나고 했다"고 전했다.

성준은 한없이 밝고 다정다감하지만 남모를 아픔과 상처가 있는 심우주의 친구 윤준을 연기했다. 성준은 "남과 가족은 다르다고 하지만, 윤준은 심우주에게 가족 이상의 책임감을 느낀다. 법적 보호자마냥 우주를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준은 이성경과 호흡에 대해 "고등학교 친구 만나는 것처럼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윤준인지 성준인지 모를 정도로 정말 편했다. 우주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다 드러낼 수 있을 정도의 친구이지 않나. 실제 모습인지 연기인지 모를 만큼 준이를 잘 연기해줬다. 실제로 동갑이고 모델 할 때부터 알아서 편했다"고 부연했다. 성준은 "진지한 캐릭터고 무거운 장면이 많으니 (이성경을) 제가 환기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희연은 오래 사귄 연인 한동진에게 청첩장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했지만 후회하며 지나간 사랑을 되찾으려는 전 여자친구 강민영 역으로 등장한다.

안희연은 "민영 캐릭터는 저한테 도전이었다. 저와 간극이 큰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 좋다가 '오늘 민영!'이라고 생각하며 민영 캐릭터를 찾아가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들에게 감사한 것도 많았는데 티를 못 냈다. 제 입장에서는 김영광이 도망 다녀줘서 고마웠고 저도 같이 도망다녔다”며 “동진의 등짝에서 큰 감정이 생기더라. 그런 등짝이어서 고마웠다"면서 웃었다.

김예원은 사랑에 쉽게 빠지는 탓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굴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심우주의 친언니 심혜성 역으로 출연한다. 김예원은 캐릭터를 "삶과 사랑에 있어 밝게 대하는 인물이다. 사랑을 놓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사랑을 쫓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성경, 성준과 촬영신이 많았던 김예원은 "지금까지 연기해오면서 둘이 실존인물처럼 느껴졌던 게 거의 처음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정도로 우주, 준이가 됐다. 성경 씨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어서 현장에서 모두가 지치지 않게 해줬다. 준이는 장난기가 많다. 그 와중에 은근히 상대 배우의 상태를 잘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까지 코미디 장르 말고는 긴장을 많이 해서 웃음으로 NG가 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성준 때문에) 웃음이 주체가 안 되고 같이 터지게 돼서 NG가 났다. '안 돼!' 그러면서 멈추기도 했다. 그 만큼 준이가 편했다"고 전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