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태연 / 사진=텐아시아DB
키 태연 / 사진=텐아시아DB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그의 처조카이자 SM 공동대표 이성수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SM 가수들의 상반된 반응이 화제다.

현재 SM은 이수만과 하이브, SM임직원과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가 한 팀이 되어 지분 전쟁을 벌이고 있다.

SM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이수만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종료했다. 라이크기획은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을 명목으로 연간 100억 원 이상을 챙겼고, 얼라인은 이 점을 SM의 리스크로 꼽았다.

이수만이 퇴진하고 SM은 그를 완벽하게 배제한 'SM 3.0'을 발표했다. 이수만은 하이브와 손을 잡고 자신이 보유한 18.65%의 지분 중 14.8%를 하이브에 넘겼다. 1조까지 불렀던 작년과 달리 4228억으로 후려친 가격에. 단숨에 SM의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는 소액주주의 지분도 공개매수해 SM 지분 40%를 얻겠다고 공표했다. 경영권을 확보해 SM을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로 운영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수만 이성수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이성수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수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이수만에게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가 있고 해외법인을 이용한 탈세 의혹을 주장했다. 또 자신의 부동산 사업을 위해 '나무 심기' 캠페인이나 ESG 활동을 요구해 에스파 등 소속 가수가 피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이에 하이브는 이성수 대표의 성명에 향후 CTP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법인이 이성수 대표가 주장한 것처럼 SM과 문제가 많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러한 법인과 SM 간의 계약을 승인한 SM 내의 주체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수만 전 총괄 역시 "(이성수 대표는)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살 때부터 보아왔다. 열아홉살에 에스엠에 들어와 팬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이 가운데 SM 소속 가수들이 현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키는 지난 13일 앙코르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팬의 요청에 내가 누구보다 그 공연을 하고 싶다"며 "그런데 지금 어디에 이야기해야 앙코르 콘서트를 열어주는거냐, 모르겠다, 회사가 지금 뒤숭숭해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태연 인스타
태연 인스타
태연은 인스타그램에 영화 '부당거래'의 한 장면을 올렸다. 올린 장면은 이전투구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류승범이 '정말 다들 열심히들 산다. 열심히들 살아'라고 말하는 모습이다. 하필 이 시기에 얽히고 얽힌 싸움을 올린 태연. 이에 대중은 이성수 대표와 이수만 전 총괄의 현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성수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의 사적인 영역들을 폭로하고, 침묵하던 이수만 전 총괄은 "마음이 아프다"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전투구가 되어가는 SM 가족들. 끝은 어떻게 될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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