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청춘월담', 중국 웹소설 '잠중록'이 원작
'윤동주는 조선족' 글 리웨이보→원작에 '삼계탕'을 중국 음식인 것 처럼 사용
제목만 바꾸고 2년만 안방극장 편성
'청춘월담', 중국 웹소설 '잠중록'이 원작
'윤동주는 조선족' 글 리웨이보→원작에 '삼계탕'을 중국 음식인 것 처럼 사용
제목만 바꾸고 2년만 안방극장 편성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동북공정소설과 작가의 혐한(한국 혐오) 사상 논란 등으로 제작 당시부터 뭇매를 맞았던 '잠중록'이 '청춘이여 월담하라'에 이어 '청춘월담'으로 이름만 스리슬쩍 바꾸고 안방극장을 두들겼다. 당나라를 배경으로 해놓고 삼계탕을 중국의 음식인 것처럼 썼던 동북공정소설을 '각색'을 통해 재탄생했다는 '청춘월담'. 그러나 현재까지는 원작과의 차이를 모를 정도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소녀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 중국 웹소설 '잠중록'을 원작으로 한다. '잠중록'은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발간 당시 중국 현지에서만 100만 부 판매 고를 올린 인기작이다.

이러한 논란에 '잠중록'은 2021년 하반기 방송 예정이었으나 전면 재수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중국 원작이 아닌 한국의 순수 창작극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튼다고 알렸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소재, 캐릭터, 서사 등 원작의 설정을 차용해 새롭게 각색했다. 원작의 매력에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그러나 각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잠중록'과 '청춘월담'은 시놉시스부터 캐릭터, 인물 관계까지 원작과 매우 흡사하다. 각색이라기보단 리메이크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 제작이 지연되면서 1년 넘게 편성이 밀리자 제목만 슬쩍 바꿔 동북공정소설이라는 걸 감추는 '눈가리고 아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재정비를 했음에도 원작의 꼬리표도 떼지 못하고, 작품 자체의 흥미도 잃은 '청춘월담'. 천재 남주, 남장여자, 미스터리 등의 요소를 다 집어넣었지만 이렇다 할 매력을 보이지 못하는 '청춘월담'이 20부작까지 시청자들을 끌고 갈 수 있을까. 이제 막 첫 발을 뗀 '청춘월담'의 앞날이 걱정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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