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액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 다했다"('정이')
배우 김현주가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12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류경수가 참석했다.

김현주는 최고의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복제 대상 정이 역을 맡았다. 정이는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으로, 수많은 작전에 참전해 승리로 이끈 전설의 용병. 수십년 간 이어져 온 내전을 끝낼 수 있던 마지막 폭파 작전에 참여했다가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됐다. 정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전략과 전투 기술, 강한 충성심과 의지를 그대로 담은 전투 A.I. 개발을 위한 뇌복제의 대상이 된다. 류경수는 전투 A.I.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은 고(故)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하다. 강수연은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서현은 인간 정이의 딸이기도 하다.

앞서 연상호 감독의 ‘지옥’에서 변호사 역할로 출연했던 김현주는 “그간 해보지 않는 역할들을 맡겨주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여러분이 좋아해주셔서 결과적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정이’에서 액션뿐만 아니라 감정적 부분에서도 해야할 게 많았다. 장르 자체도 희소성이 있는 작품이다. 그 장르의 특별함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를 캐스팅한 이유로 “‘정이’를 기획하며 생각했던 그림체가 맞았다. 김현주가 잘생기지 않았나. 주인공의 그림체가 맞아야 영화를 만드는 데 좋은 면이 있다”고 꼽았다. 이어 “액션도 액션이지만 액션에 감정을 어떻게 실은 것인가도 생각했다. 액션을 하다가 그대로 멈춰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인간 연기와는 또 달랐다. 그러다가 다시 작동되면 감정을 쏟기도 해야 했다. ‘지옥’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뽑아내는 걸 잘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을 ‘지옥’에서 처음 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잘한다. ‘지옥’ 때 액션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지옥’ 때 (김현주의 액션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아깝기도 해서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한 “죽이 잘 맞는다는 느낌도 있다”며 김현주를 칭찬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 김현주는 “앞으로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AI 캐릭터 연기에 대해 김현주는 “처음엔 겁이 났다. 중간에 멈춰야한다든지 이런 연기는 과거에 해본 적 없고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런 부분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실험체일 때와 사람일 때를 구분해서 연기해야 해서 그런 부분도 신경썼다. AI 연기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부자연스러워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세세하게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오는 20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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