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재된 증언, 내 삶 파괴"…앰버 허드, 전남편 조니 뎁과 소송 합의
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가 전남편 조니 뎁에게 13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 명예훼손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앰버 허드는 19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을 통해 앰버 허드는 "나는 전남편이 나에게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앰버 허드는 "내가 선택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내 진실을 변호했고, 내 삶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이건 양보의 행위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내 목소리에 대한 제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의 보호받지 못한 증언이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의 소재로만 사용해온 미국 법체계에 대해 신뢰를 잃고 이 결정을 내렸다"며 "내가 영국에서 판사 앞에 섰을 때 강력하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정당화됐다. 세계의 언론 앞에서 최악의 증언 순간들을 보여주는 것부터 보호받았고, 법원은 내가 가정 폭력과 성폭력의 대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앰버 허드는 "그러나 미국에서는 내 증언을 뒷받침하는 풍부하고 직접적인 증거가 배제되고 인기와 권력이 이상과 정당한 절차보다 더 중요한 대상이 되는 재판을 앞두고 모든 재산을 소진했다. 그사이에 나는 굴욕적으로 노출됐다"고 털어놨다.

앰버 허드는 "나는 내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힘들고 비싼 법적 절차에 갇혀 있었다. 이는 언론의 자유에 앞에서 나의 권리를 보호할 수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나는 재정뿐만 아니라 심리적, 신체적, 감정적인 청구서를 감수할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앰버 허드는 구체적인 합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뎁의 변호인이 성명을 통해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뎁이 받은 배상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조니 뎁은 2018년 12월 앰버 허드가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쓴 부분을 문제 삼으며, 앰버 허드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4월부터 6주간의 법정 공방을 이어왔다.

재판 결과 앰버 허드는 조니 뎁에게 손해배상금 1000만 달러(한화 약 125억 원)와 징벌적 손해배상금 500만 달러(한화 약 62억 원)를 줘야 한다. 페니 아즈카라트 판사는 배상금을 법정 상한선에 따라 35만 달러(한화 약 4억 원)로 줄여줬다. 앰버 허드가 조니 뎁에게 줘야 하는 배상금은 1035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다.

앰버 허드가 조니 뎁을 상대로 맞소송한 재판의 결과도 나왔다. 배심원단은 조니 뎁이 앰버 허드에게 200만 달러(한화 약 25억 원)를 배상하라고 했다. 그러나 앰버 허드는 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을 선언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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