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탄생' 최양업 역 이호원 인터뷰
가수 겸 배우 이호원이 과거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회복무요원 복무 전 훈련소에서 지낸 한 달간의 시간 동안 마음을 다시 잡았다. 잠깐 평정심을 잃었지만, 지금은 성숙해져 긍정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영화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역)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학구열 넘치는 모험가이자 다재다능한 글로벌 리더였던 김대건의 개척자적인 면모와 더불어 호기심 많은 청년이 조선 최초의 사제로 성장하고 순교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탄생'에 임하는 이호원의 자세는 남달랐다. 이호원은 극 중 최양업을 연기했다. 최양업은 사제가 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이자 두 번째로 신부 서품을 받은 인물.
이호원은 "과할 정도로 인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박흥식 감독님이 학자 스타일이시다. 관계자들도 모르는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최양업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많이 알더라. 저 나름대로 찾기 어려운 걸 찾아서 번역을 부탁하는 등 나름대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호원은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다. 독학이라고 해야 하나. 연기 관련해서 미국, 영국에 있는 책들을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다. 상상으로 만드는 거 보다 실제로 조사하고 연구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좋다고 들어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 신부님이 쉴 때 등 모습을 많이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원이 관찰한 신부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감명 깊었다고 해야 하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같이 훌륭한 인물을 묘사할 때 막연히 성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며 "그런데 제가 본 신부님은 저랑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났던 것 같은데, 평범한 청년 같았다. 많은 분 앞에서는 성스러운 이야기를 하지만 뒤에서는 장난을 치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다 똑같은 인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호원은 윤시윤, 임현수와 함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그는 윤시윤에 대해 "제가 깜짝 놀란 게 시윤이 형이 저한테 90도로 인사를 해줬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선배님이 90도로 인사하는 건 처음 봤다. 먼저 정말 90도로 완전히 폴더로 꺾여서 인사를 해주셨다. 그래서 저는 거의 큰절을 했다. 많이 놀랐다. (90도로 인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라며 "시윤이 형을 만나기 전 긴장하고 있었는데 먼저 그렇게 인사를 해주셔서 첫 만남 때부터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었다. 첫 만남부터 좋았던 기억이 있다. 촬영 내내 편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와도 호흡을 맞춘 이호원은 "상징적인 분이시지 않나. 같이 하는 신을 굉장히 많이 기다렸다. 기대를 많이 했다. 연기는 제가 감히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면서 "한 신을 찍는데 대기 시간까지 합쳐서 추운 날 야외에서 6~7시간 찍는 게 있었다. 그때 보통 대선배님들과 촬영을 하면 선배님들이 재밌는 이야기 해주시거나 주도를 많이 해주는데, (안성기는) 저희가 이야기하더라도 코멘트를 많이 해주셨다. 인자하게 큰아버지처럼 흐뭇하게 보고 계셔주시더라"며 감동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안성기는 '탄생' 촬영 중에도 투병 중이었지만, 알리지 않았다고. 이호원은 "(안성기가) 편찮으실 때 찍은 작품이다. 이야기하지 않으셨을 때"라면서 "최근에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으셨다. 마음이 더 쓰였다. 반성을 많이 했다. 저는 아픈 상태로 스케줄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며칠 밤새고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 난 상태에서 스케줄을 한 적은 있다. 카메라가 있을 때 티를 낸 적은 없지만, 쉬는 시간에 투정 부린 적 있는데 그게 부끄러워졌다. 많이 반성했다"고 돌아봤다.
이호원은 Mnet 남성 댄스 크루 서바이벌 '비 엠비셔스'에 이어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했다. 그는 팀 엠비셔스로 활약했다. 사실 '비 엠비셔스'에 지원서를 내기까지 고충도 있었다고. 이호원은 "지원하는 걸 전혀 모르다가 친한 친구가 거기 지원했다고 하더라. SNS에 홍보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해서 올려줬다. 올려주고 난 뒤에 '이게 뭐야?'라고 했다. 지원 마감 이틀 전 하루가 지나고 나니 하고 싶더라. 많은 분이 제가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다고 말하거나 기사에서 그러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배우로 전향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 음악 만들어서 꾸준히 내고 있었다. 음악도 하고 춤도 매일 같이 연습했다. 매일 당연하게 춤을 추니까 '연습실에서 춤 그만 추고 나도 오랜만에 춤을 추는 걸 보여줄까?' 생각이 들더라. 가족, 친구들, 회사에 '한번 해볼까?'라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다들 반대하더라. 엄마는 제가 어디든 최대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인데도 처음으로 말리는 일이었다. 엄마가 '춤을 잘 춘다고 나름의 잘 알려지지 않았나. 나름대로 커리어도 있는데 굳이 이제 와서 나가느냐?'라는 그런 걱정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호원은 "이제 배우로서 자리 잡아가는데 거기서 떨어지면 어떡하느냐고 하시더라. 대표적으로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에 많이 알려진 분이 나와서 악마의 편집을 당하는 그런 경우 많지 않나. 유명해서 나왔는데 알고 보니 별거 없더라는 식으로 이름만 이용되고 편집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제 친구들도 그런 류였다. 이용만 당할 거 같다는 생각에 다들 반대했다. 저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라고 했다. 그때 당시에도 댄서들보다 잘할 것 같은데, 이길 것 같은데 생각으로 지원했다. 내가 잘하는 춤으로 화제성을 만들어내면 내 음악을 조금 더 알릴 수 있고,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지원했다"고 했다. 이호원이 '비 엠비셔스'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외할머니 덕분이라고. 이호원은 "17살에 자퇴하고 혼자 서울에 와서 음악, 춤 배울 때 외할머니댁에서 1년을 함께 했다. 그랬던 외할머니가 '비 엠비셔스' 지원 한 달 전에 돌아가셨다. 겁이 났지만 두려웠지만, 외할머니가 도와주실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도전할 수 있었다"며 "솔직히 과정은 힘들었다. '비 엠비셔스' 첫 촬영이 무박 2일이었는데, 그때 제 인생 32년 중에 가장 힘들었다. 그렇지만 외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원은 서바이벌이 끝난 뒤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았다. 많은 분이 그런 기대를 하고 하셨겠지만, 그런 변화는 없다. 제일 좋은 건 앰비셔스 친구들 만난 것"이라면서 "제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다. 여러 친구를 사귀는 자리에도 전혀 안 나간다. 앰비셔스 친구들 만났다는 그거 하나 좋다"며 웃었다.
과거 이호원은 평정심을 잃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당시에는 생각이 많이 어렸지만, 지금은 성숙해졌다. 군 훈련소 가는 게 결정되고 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음악 쪽에서는 커리어 하이가 20대라고 하지 않나. 계획하고 목표했던 것에 대해 도달하지 못한 채 군대에 간다고 생각했다. 훈련소 안에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있었다. 소집해제 후 잘 해보려고 나름 자신 있게 작년 2월 9일에 앨범을 냈다. 홍보할 게 없었던 나였기에 앨범을 냈던 날 혼자 많이 울었다. 일 때문에 눈물 흘린 건 처음이었다. 내 삶이 힘들어서 운 건 처음"이라고 했다.
이호원은 "연예인은 높은 곳에 있다가 내려오면 다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비 엠비셔스'에서 뽑혔으니 한번 잘 됐다고 더 잘되지 않으리라는 걸 느꼈다. 매일 아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잔다. 예전에는 쉬는 시간이 두렵고 바빠지고 싶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제가 됐든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지금부터 1년 동안 일이 없다고 해도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됐다. 20대 때는 일이 전부, 일이 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없으면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영화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역)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학구열 넘치는 모험가이자 다재다능한 글로벌 리더였던 김대건의 개척자적인 면모와 더불어 호기심 많은 청년이 조선 최초의 사제로 성장하고 순교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탄생'에 임하는 이호원의 자세는 남달랐다. 이호원은 극 중 최양업을 연기했다. 최양업은 사제가 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이자 두 번째로 신부 서품을 받은 인물.
이호원은 "과할 정도로 인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박흥식 감독님이 학자 스타일이시다. 관계자들도 모르는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최양업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많이 알더라. 저 나름대로 찾기 어려운 걸 찾아서 번역을 부탁하는 등 나름대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호원은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다. 독학이라고 해야 하나. 연기 관련해서 미국, 영국에 있는 책들을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다. 상상으로 만드는 거 보다 실제로 조사하고 연구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좋다고 들어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 신부님이 쉴 때 등 모습을 많이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원이 관찰한 신부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감명 깊었다고 해야 하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같이 훌륭한 인물을 묘사할 때 막연히 성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며 "그런데 제가 본 신부님은 저랑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났던 것 같은데, 평범한 청년 같았다. 많은 분 앞에서는 성스러운 이야기를 하지만 뒤에서는 장난을 치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다 똑같은 인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호원은 윤시윤, 임현수와 함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그는 윤시윤에 대해 "제가 깜짝 놀란 게 시윤이 형이 저한테 90도로 인사를 해줬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선배님이 90도로 인사하는 건 처음 봤다. 먼저 정말 90도로 완전히 폴더로 꺾여서 인사를 해주셨다. 그래서 저는 거의 큰절을 했다. 많이 놀랐다. (90도로 인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라며 "시윤이 형을 만나기 전 긴장하고 있었는데 먼저 그렇게 인사를 해주셔서 첫 만남 때부터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었다. 첫 만남부터 좋았던 기억이 있다. 촬영 내내 편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와도 호흡을 맞춘 이호원은 "상징적인 분이시지 않나. 같이 하는 신을 굉장히 많이 기다렸다. 기대를 많이 했다. 연기는 제가 감히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면서 "한 신을 찍는데 대기 시간까지 합쳐서 추운 날 야외에서 6~7시간 찍는 게 있었다. 그때 보통 대선배님들과 촬영을 하면 선배님들이 재밌는 이야기 해주시거나 주도를 많이 해주는데, (안성기는) 저희가 이야기하더라도 코멘트를 많이 해주셨다. 인자하게 큰아버지처럼 흐뭇하게 보고 계셔주시더라"며 감동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안성기는 '탄생' 촬영 중에도 투병 중이었지만, 알리지 않았다고. 이호원은 "(안성기가) 편찮으실 때 찍은 작품이다. 이야기하지 않으셨을 때"라면서 "최근에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으셨다. 마음이 더 쓰였다. 반성을 많이 했다. 저는 아픈 상태로 스케줄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며칠 밤새고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 난 상태에서 스케줄을 한 적은 있다. 카메라가 있을 때 티를 낸 적은 없지만, 쉬는 시간에 투정 부린 적 있는데 그게 부끄러워졌다. 많이 반성했다"고 돌아봤다.
이호원은 Mnet 남성 댄스 크루 서바이벌 '비 엠비셔스'에 이어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했다. 그는 팀 엠비셔스로 활약했다. 사실 '비 엠비셔스'에 지원서를 내기까지 고충도 있었다고. 이호원은 "지원하는 걸 전혀 모르다가 친한 친구가 거기 지원했다고 하더라. SNS에 홍보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해서 올려줬다. 올려주고 난 뒤에 '이게 뭐야?'라고 했다. 지원 마감 이틀 전 하루가 지나고 나니 하고 싶더라. 많은 분이 제가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다고 말하거나 기사에서 그러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배우로 전향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 음악 만들어서 꾸준히 내고 있었다. 음악도 하고 춤도 매일 같이 연습했다. 매일 당연하게 춤을 추니까 '연습실에서 춤 그만 추고 나도 오랜만에 춤을 추는 걸 보여줄까?' 생각이 들더라. 가족, 친구들, 회사에 '한번 해볼까?'라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다들 반대하더라. 엄마는 제가 어디든 최대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인데도 처음으로 말리는 일이었다. 엄마가 '춤을 잘 춘다고 나름의 잘 알려지지 않았나. 나름대로 커리어도 있는데 굳이 이제 와서 나가느냐?'라는 그런 걱정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호원은 "이제 배우로서 자리 잡아가는데 거기서 떨어지면 어떡하느냐고 하시더라. 대표적으로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에 많이 알려진 분이 나와서 악마의 편집을 당하는 그런 경우 많지 않나. 유명해서 나왔는데 알고 보니 별거 없더라는 식으로 이름만 이용되고 편집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제 친구들도 그런 류였다. 이용만 당할 거 같다는 생각에 다들 반대했다. 저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라고 했다. 그때 당시에도 댄서들보다 잘할 것 같은데, 이길 것 같은데 생각으로 지원했다. 내가 잘하는 춤으로 화제성을 만들어내면 내 음악을 조금 더 알릴 수 있고,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지원했다"고 했다. 이호원이 '비 엠비셔스'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외할머니 덕분이라고. 이호원은 "17살에 자퇴하고 혼자 서울에 와서 음악, 춤 배울 때 외할머니댁에서 1년을 함께 했다. 그랬던 외할머니가 '비 엠비셔스' 지원 한 달 전에 돌아가셨다. 겁이 났지만 두려웠지만, 외할머니가 도와주실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도전할 수 있었다"며 "솔직히 과정은 힘들었다. '비 엠비셔스' 첫 촬영이 무박 2일이었는데, 그때 제 인생 32년 중에 가장 힘들었다. 그렇지만 외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원은 서바이벌이 끝난 뒤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았다. 많은 분이 그런 기대를 하고 하셨겠지만, 그런 변화는 없다. 제일 좋은 건 앰비셔스 친구들 만난 것"이라면서 "제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다. 여러 친구를 사귀는 자리에도 전혀 안 나간다. 앰비셔스 친구들 만났다는 그거 하나 좋다"며 웃었다.
과거 이호원은 평정심을 잃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당시에는 생각이 많이 어렸지만, 지금은 성숙해졌다. 군 훈련소 가는 게 결정되고 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음악 쪽에서는 커리어 하이가 20대라고 하지 않나. 계획하고 목표했던 것에 대해 도달하지 못한 채 군대에 간다고 생각했다. 훈련소 안에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있었다. 소집해제 후 잘 해보려고 나름 자신 있게 작년 2월 9일에 앨범을 냈다. 홍보할 게 없었던 나였기에 앨범을 냈던 날 혼자 많이 울었다. 일 때문에 눈물 흘린 건 처음이었다. 내 삶이 힘들어서 운 건 처음"이라고 했다.
이호원은 "연예인은 높은 곳에 있다가 내려오면 다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비 엠비셔스'에서 뽑혔으니 한번 잘 됐다고 더 잘되지 않으리라는 걸 느꼈다. 매일 아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잔다. 예전에는 쉬는 시간이 두렵고 바빠지고 싶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제가 됐든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지금부터 1년 동안 일이 없다고 해도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됐다. 20대 때는 일이 전부, 일이 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없으면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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