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세상 떠난 배우 故 이지한
故 이지한 母, KBS뉴스와 인터뷰
"진심어린 사과하고 진상 규명하라"
故 이지한 母, KBS뉴스와 인터뷰
"진심어린 사과하고 진상 규명하라"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의 어머니가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잃은 심정을 비롯해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22일 오후 KBS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쏟아냈다. 조씨는 "지금도 아들 방에 보일러를 틀고 있고, 물건도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며 "아들이 키우던 '깜지'라는 거북에게 대신 밥을 주면서 아침마다 '깜지야, 밥 먹자. 근데 오늘 너를 키운 오빠가 없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네 밥을 줘야 돼'라고 말을 붙이고 있다. 아직도 지한이가 없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깊은 슬픔 속에 있다는 조씨는 "실감이 안 난다. 밤에 구둣발 소리가 나면 '어? 얘가 촬영을 마치고 들어오나' 싶은 생각에 잠들 수도 없고, 환청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씨는 배우를 꿈꿨던 이지한에 대해 "고1 때부터 아이돌 한다고 고생이 많았는데, 지한이의 꿈은 배우였다. 연줄도 없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혼자만의 노력으로 대학교 들어갔다"며 "지난 5월에 한 달 이상 오디션을 거쳐 소속사에 들어가 드라마 촬영 중이었고 12월 방송 예정이었다. 그게 그 아이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방송이 될 줄 몰랐다"고 고개를 떨궜다.
조씨는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지한이는 이름이라도 알려져 있으니 내가 나서서 참사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방송을 하든 인터뷰를 하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언론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조씨는 제대로된 사건 관련 진상규명과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며 슬픔을 토했다. 조씨는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몇 시에 갔는지, 어느 병원에 있었는지, 제대로 과정을 아는 분이 없다. 왜 나라에서 그런 사소한 과정조차 부모에게 설명을 안 해주나. 죽은 자식 찾아 병원을 찾아 헤매는 것만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셨더라. 그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정부와 대통령의 사과가 전혀 와닿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사건 당시 바로 사과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31일에는 유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가슴에 비수를 꽂은 악성댓글에 대해서 울분을 토했다. 조씨는 "'왜 (이태원에) 놀러 갔냐', '부모는 왜 잡지 못했나'라는 악성 댓글이 있었다"며 "학생은 소풍을 가고, 대학생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우리 어른들은 단풍놀이를 가고 모두 다 갈 자유가 있다. 왜 잡지 못했냐니, 다 큰 성인을 왜 잡아야 하나"라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조씨는 끝으로 "국가배상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10조를 받는다 해도 그게 합당한 금액인가 싶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애도할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고 이지한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22일 오후 KBS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쏟아냈다. 조씨는 "지금도 아들 방에 보일러를 틀고 있고, 물건도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며 "아들이 키우던 '깜지'라는 거북에게 대신 밥을 주면서 아침마다 '깜지야, 밥 먹자. 근데 오늘 너를 키운 오빠가 없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네 밥을 줘야 돼'라고 말을 붙이고 있다. 아직도 지한이가 없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깊은 슬픔 속에 있다는 조씨는 "실감이 안 난다. 밤에 구둣발 소리가 나면 '어? 얘가 촬영을 마치고 들어오나' 싶은 생각에 잠들 수도 없고, 환청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씨는 배우를 꿈꿨던 이지한에 대해 "고1 때부터 아이돌 한다고 고생이 많았는데, 지한이의 꿈은 배우였다. 연줄도 없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혼자만의 노력으로 대학교 들어갔다"며 "지난 5월에 한 달 이상 오디션을 거쳐 소속사에 들어가 드라마 촬영 중이었고 12월 방송 예정이었다. 그게 그 아이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방송이 될 줄 몰랐다"고 고개를 떨궜다.
조씨는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지한이는 이름이라도 알려져 있으니 내가 나서서 참사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방송을 하든 인터뷰를 하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언론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조씨는 제대로된 사건 관련 진상규명과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며 슬픔을 토했다. 조씨는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몇 시에 갔는지, 어느 병원에 있었는지, 제대로 과정을 아는 분이 없다. 왜 나라에서 그런 사소한 과정조차 부모에게 설명을 안 해주나. 죽은 자식 찾아 병원을 찾아 헤매는 것만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셨더라. 그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정부와 대통령의 사과가 전혀 와닿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사건 당시 바로 사과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31일에는 유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가슴에 비수를 꽂은 악성댓글에 대해서 울분을 토했다. 조씨는 "'왜 (이태원에) 놀러 갔냐', '부모는 왜 잡지 못했나'라는 악성 댓글이 있었다"며 "학생은 소풍을 가고, 대학생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우리 어른들은 단풍놀이를 가고 모두 다 갈 자유가 있다. 왜 잡지 못했냐니, 다 큰 성인을 왜 잡아야 하나"라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조씨는 끝으로 "국가배상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10조를 받는다 해도 그게 합당한 금액인가 싶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애도할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고 이지한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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