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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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가 공개 직후 단숨에 2022년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했다.

웨이브는 지난 18일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 전 회차를 공개했다.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역)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역), 범석(홍경 역)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공부밖에 몰랐던 연시은이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사연부터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의 이야기로 펼쳐냈다. 특히 연시은이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백분 활용한 지능형 싸움 기술이나 때로는 처절해 보일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인 액션 장면들은 K-학원 액션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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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은 친구와의 유대감, 조직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가고 싶다는 열망 등 누구나 청소년기에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고민과 이야기를 시은-수호-범석 세 사람의 관계에서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덤덤하게 담아냈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시은, 수호, 범석 세 사람은 가출팸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친밀한 사이가 되고, 아픈 사연과 속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깊은 우정을 나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시은과 수호를 보며 열등감을 느껴왔던 범석은 결국 폭주하고 마는데, 캐릭터가 확실하게 구축되어 있어 이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또한 학교 내 은연중에 자리 잡은 위계질서, 이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학교 폭력 등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한 유수민 감독은 사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액션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그의 자신감을 증명하듯 '약한영웅'은 기대 이상의 액션을 보여준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연시은의 브레인 액션은 작품 초반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200% 만족시킨다. 볼펜, 참고서, 커튼 등 평소 무기라고 인식할 수 없었던 각종 도구를 활용하는 센스부터 상대의 심리를 자극해서 싸움의 기세를 끌어오는 시은만의 특별한 액션은 그동안 여타의 액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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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해 보이는 시은이 빠른 판단력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싸움의 우위를 점하고, 자신의 체구보다 큰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 등에서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수호의 시원시원한 액션은 통쾌하다. 의리의 파이터답게 날렵한 펀치와 강력한 발차기로 불의의 상황을 단숨에 제압하는 장면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가출팸의 행동대장인 전석대(신승호 역)의 액션은 묵직하다. 서 있기만 해도 위압감이 절로 느껴지는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펀치 한 방이 돋보인다.

'약한영웅'의 화룡점정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은 박지훈은 무대 위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던 아이돌 가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오롯이 배우로서 작품을 장악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을 보며 눈빛 연기 연습을 많이 했다는 그의 노력은 영상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에서 그의 모든 감정이 느껴지는 것. 또한,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 연기 역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자유로운 영혼 안수호 역의 최현욱은 매력적인 캐릭터의 방점을 찍었다. 등장 초반부터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시비 거는 야구부 선수들을 제압하는 멋짐부터 거리감을 두려는 시은에게 다가가 친근함을 어필하는 천연덕스러움, 괴롭힘을 당하는 범석을 위해 타 학교 일진들에 맞서는 호방함까지, 좋은 면은 다 갖추고 있어 자칫 판타지적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 수호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인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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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석을 맡은 홍경의 연기도 돋보인다. 범석은 작품 속에서 가장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 그의 감정 변화에 따라 세 친구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스토리의 흐름이 바뀌는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홍경은 섬세한 표현력과 폭넓은 감정 연기로 범석의 감정 변화에 타당성을 부여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단편 영화에서 10대의 정서를 세심하게 그려냈던 유수민 감독, 'D.P.'를 연출한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의기투합한 '약한영웅'. 작품의 완성도를 100%로 꽉 채웠던 것은 바로 이들의 협력으로 탄생한 감각적 연출이다. 오프닝부터 마지막 엔딩 크레딧까지 조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때로는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때로는 여유로운 웃음 포인트를 주며 완숙한 강약조절을 이룬다.

두 감독은 '약한영웅'을 통해 학교 폭력, 청소년 마약과 도박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이를 주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방관하는 이들에게도 일정의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약한영웅'이 단순히 오락성 작품이 아닌, 곱씹어 볼 만한 의미가 있는 작품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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