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특별한 경험이었거든요. 돌이켜 봤을 때 생각날 작품 중 하나에요. 왕 시켜준다고 해서 얼른 했거든요. 하하."
배우 유해진이 영화 '올빼미'를 통해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었다. 그는 왕 역할을 시켜준다고 해서 얼른 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혀준 '올빼미'는 유해진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극 중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한다. 인조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이다. 유해진은 '올빼미' 연출을 맡은 안태진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안태진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유해진은 '왕의 남자' 속에서 육갑을 연기했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로 첫 상업 장편 영화에 도전했다.
유해진은 "유해진은 첫 왕을 연기한 것에 대해 "걱정했었다. 대중한테는 친근하고 서민적인 익숙한 모습이 있지 않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다. 등장 초반이 중요한 거 같다. 제 모습을 보면서 '웃으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이 진행되면서 내용상 그냥 믿어주려고 하고 가겠지만, 극 초반에는 부작용이 있으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원래는 제가 초반에 탁 나타나는 거였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급작스러운 등장 같더라. 관객이 준비가 안 된 상태인 거 같아서 조금 익숙해질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처음 안태진 감독을 만났을 때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왜 나냐고 했다. '괜찮겠냐?'고 일반인들이 가진 생각 그대로 물어봤다. 왜 하필 나냐고 물어봤다. 내게 '기존의 이미지, 누가 해도 그럴 거 같다. 그런데 형이 하면 조금 더 다른 모습이 나올 거 같았다'고 제안하더라"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안태진 감독과 재회해 "감회가 새로웠다. 궁 신을 찍은 곳이 전북 부안인데 거기가 '왕의 남자' 찍었던데다. '왕의 남자' 찍을 때 엄청 더웠다. '내가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더웠다. '올빼미' 그런 생각이 많이 나더라. 위에서 넙죽 엎드려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 '내가 저랬었는데'라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17년 만에 만나는 거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때는 안태진 조감독이었는데, 안 감독은 예전이랑 지금이랑 비슷하다. 조금 세월이 느껴질 뿐"이라며 "'왕의 남자'를 같이 했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긴장하더라. 며칠 동안 잠 못 잤다고 하더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똥줄이 타나 보더라. 그 마음 정말 이해한다. 경험이 많은 저도 어떻게 그려질까, 받아들여질까 힘들다. 감독님은 오죽하겠나 싶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류준열과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유해진은 "어차피 현장에서 보는데"라며 "준열이랑은 그렇게 된 거 같다. 굳이 예의를 안 갖춰도 되고 '잘하자', '현장에서 봐' 그런 느낌이었다. 약간 편해진 게 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아들로 등장한 김성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성철이라는 배우가 참 좋더라. 그 생각 많이 했다. 처음으로 소름 끼치진 데가 침 맞고 피 흘리는 장면이다. 소름이 돋더라. 평범한 대사를 어쩜 저렇게 잘할까 싶더라. 김성철이라는 배우가 참 좋은 배우라는 생각 많이 했다. 배우만 느끼는 건가. 처음에 그렇게 안 봤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성철이라는 배우를 몰랐다. 아주 무난하겠지 했다. 저랑 안 찍은 부분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 덧붙였다.
17년 전 '왕의 남자'에서 왕 앞에서 납작 엎드린 광대였던 유해진. 올해 9월 '공조2: 인터내셔날'로 69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웃음을 줬던 그가 '올빼미'를 통해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왕이 됐다. 유해진은 "17년이라는 세월을 잘 버텨왔다. 필모그래피 관리를 안 할 수는 없다. 한쪽 장르만 하기에는 식상하지 않나. 말랑한 거 했으면 그다음에는 딱딱한 거 한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공조2: 인터내셔날'이 잘됐다. 극장이 어렵다가 활기를 찾은 편이지 않았나.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또 지금 약간 침체기인 것 같다. 다시 예전처럼 활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공조2: 인터내셔날'을 향한 많은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해진에게 드라마 출연작은 '토지' 단 하나다. 당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 제안도 받았지만, 촬영 중인 영화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유해진은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영화 찍고 있는 게 있어서 못 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하고 싶다. 예전에도 한 번 제안이 있었는데 그때도 영화 때문에 못 했다. 언제든 좋은 작품이면 하고 싶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올빼미'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돌이켜 봤을 때 생각날 작품 중 하나다. 왕 시켜준다고 해서 얼른 했다"라며 웃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배우 유해진이 영화 '올빼미'를 통해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었다. 그는 왕 역할을 시켜준다고 해서 얼른 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곤룡포를 입혀준 '올빼미'는 유해진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극 중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한다. 인조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이다. 유해진은 '올빼미' 연출을 맡은 안태진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안태진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유해진은 '왕의 남자' 속에서 육갑을 연기했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로 첫 상업 장편 영화에 도전했다.
유해진은 "유해진은 첫 왕을 연기한 것에 대해 "걱정했었다. 대중한테는 친근하고 서민적인 익숙한 모습이 있지 않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다. 등장 초반이 중요한 거 같다. 제 모습을 보면서 '웃으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이 진행되면서 내용상 그냥 믿어주려고 하고 가겠지만, 극 초반에는 부작용이 있으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원래는 제가 초반에 탁 나타나는 거였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급작스러운 등장 같더라. 관객이 준비가 안 된 상태인 거 같아서 조금 익숙해질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처음 안태진 감독을 만났을 때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왜 나냐고 했다. '괜찮겠냐?'고 일반인들이 가진 생각 그대로 물어봤다. 왜 하필 나냐고 물어봤다. 내게 '기존의 이미지, 누가 해도 그럴 거 같다. 그런데 형이 하면 조금 더 다른 모습이 나올 거 같았다'고 제안하더라"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안태진 감독과 재회해 "감회가 새로웠다. 궁 신을 찍은 곳이 전북 부안인데 거기가 '왕의 남자' 찍었던데다. '왕의 남자' 찍을 때 엄청 더웠다. '내가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더웠다. '올빼미' 그런 생각이 많이 나더라. 위에서 넙죽 엎드려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 '내가 저랬었는데'라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17년 만에 만나는 거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때는 안태진 조감독이었는데, 안 감독은 예전이랑 지금이랑 비슷하다. 조금 세월이 느껴질 뿐"이라며 "'왕의 남자'를 같이 했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긴장하더라. 며칠 동안 잠 못 잤다고 하더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똥줄이 타나 보더라. 그 마음 정말 이해한다. 경험이 많은 저도 어떻게 그려질까, 받아들여질까 힘들다. 감독님은 오죽하겠나 싶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류준열과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유해진은 "어차피 현장에서 보는데"라며 "준열이랑은 그렇게 된 거 같다. 굳이 예의를 안 갖춰도 되고 '잘하자', '현장에서 봐' 그런 느낌이었다. 약간 편해진 게 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아들로 등장한 김성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성철이라는 배우가 참 좋더라. 그 생각 많이 했다. 처음으로 소름 끼치진 데가 침 맞고 피 흘리는 장면이다. 소름이 돋더라. 평범한 대사를 어쩜 저렇게 잘할까 싶더라. 김성철이라는 배우가 참 좋은 배우라는 생각 많이 했다. 배우만 느끼는 건가. 처음에 그렇게 안 봤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성철이라는 배우를 몰랐다. 아주 무난하겠지 했다. 저랑 안 찍은 부분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 덧붙였다.
17년 전 '왕의 남자'에서 왕 앞에서 납작 엎드린 광대였던 유해진. 올해 9월 '공조2: 인터내셔날'로 69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웃음을 줬던 그가 '올빼미'를 통해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왕이 됐다. 유해진은 "17년이라는 세월을 잘 버텨왔다. 필모그래피 관리를 안 할 수는 없다. 한쪽 장르만 하기에는 식상하지 않나. 말랑한 거 했으면 그다음에는 딱딱한 거 한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공조2: 인터내셔날'이 잘됐다. 극장이 어렵다가 활기를 찾은 편이지 않았나.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또 지금 약간 침체기인 것 같다. 다시 예전처럼 활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공조2: 인터내셔날'을 향한 많은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해진에게 드라마 출연작은 '토지' 단 하나다. 당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 제안도 받았지만, 촬영 중인 영화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유해진은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영화 찍고 있는 게 있어서 못 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하고 싶다. 예전에도 한 번 제안이 있었는데 그때도 영화 때문에 못 했다. 언제든 좋은 작품이면 하고 싶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올빼미'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돌이켜 봤을 때 생각날 작품 중 하나다. 왕 시켜준다고 해서 얼른 했다"라며 웃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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