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남편에게 인감 도장 건네 줘
용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 23억 원
낸시랭, 왕진진과 이혼 후 빚만 10억 원
서유리 낸시랭 / 사진=텐아시아DB
서유리 낸시랭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서유리와 낸시랭의 안타까운 개인사가 조명받고 있다. 둘 다 남편을 너무 믿었던 게 화근이 됐다. 서유리의 투자금은 공중분해가 됐고, 낸시랭은 사기 결혼 결말을 맞이했다.

서유리는 최근 자기 개인 방송을 통해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20~30대 때 내 모든 걸 바쳐서 마련한 용산 아파트를 로나유니버스 한다고 털어 넣었다"며 "로나유니버스에 지분이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다고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은 게 하나도 없다.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믿었는데 뒤통수 맞았다"며 "얘기를 다 안 듣고 남편이 인감 달라고 하면 줬다. 다 내 잘못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나 유니버스'는 서유리와 그의 남편 최병길 PD가 공동 설립한 버추얼 MCN 기업이다. 서유리는 해당 회사에 소속돼 기업명과 동일한 그룹 '로나 유니버스'의 로나로나땅으로 활동해 왔다.

서유리는 회사 설립을 위해, '용산 아파트'를 내놨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 용산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3억 원. 사업가의 꿈을 위해 투자했던 수십억의 돈이 무용지물로 변했다.

그가 회사 경영에 실권이 없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로나 유니버스는 팬카페를 통해 "서유리의 투자·지분 관계 등 언급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서유리는 로나유니버스의 전 공동대표였지만 10월 11일 이후 경영에 관한, 즉 주주로서나 공동대표로서의 자격 사항 및 관련 사항이 없기 때문에 회사의 정책이나 입장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길PD 왕진진 / 사진=텐아시아DB
최병길PD 왕진진 / 사진=텐아시아DB
로나 유니버스가 추후 정보를 공개한다고 알린 만큼, 사측은 자신 있게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유리는 남편에게 회사 전권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유리가 남편이 인감도장을 원하면 줬다고 이야기했다.

자기 행동을 '미련한 짓'이라며 자책하기도.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아무 권한도 없었다. 결국 공동대표의 자격을 상실한 것. 남편의 의도가 어찌 됐건 결과적으로 투자금은 공중분해 됐고, 남편을 맹신한 서유리는 '바보'가 됐다.

낸시랭도 서유리와 비슷한 서사를 그렸다. 반려자를 맹신에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한 것. 낸시랭은 2017년 12월 왕진진과 깜짝 결혼 발표했다. 이들의 결혼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왕진진은 성범죄자였다. 실제로 결혼 당시에도 전자 발찌를 차고 있었다. 다만 낸시랭은 기자회견을 통해 "남편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남편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혼인신고도 했다"며 굳건한 사랑을 드러냈다.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낸시랭은 결혼 10개월 만에 왕진진으로부터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불법 촬영, 특수폭행, 상해, 특수협박 등 12개 혐의로 남편을 고소한 낸시랭. 왕진진은 이외에도 횡령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었다.

낸시랭은 이후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결혼 생활을 이야기했다. 현재 자신이 가진 빚만 10억 원에 달한다고. 10억 원의 빚은 남편의 요구에 명의를 내준 선택의 결과물이다. 낸시랭은 현재도 빚 탕감을 위해 여러 방송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다. 남편을 믿은 나머지 암울한 끝을 맞이한 서유리와 낸시랭. 억울할 수는 있으나, 보상해줄 사람은 없다. 수십억 공중분해와 10억 원의 빚만 남은 둘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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