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약쟁이' 보다 받지 못한 신뢰…무너지는 YG [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0168617.1.jpg)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제아무리 단단하게 빚어놓은 그릇이라도 깨졌으면 끝이다. 깨진 조각을 붙인다 한들 그릇의 기능을 못 할뿐더러 이전의 가치도 잃기 마련이다. 양현석의 왕국, 양군기획에서 출발했던 YG엔터테인먼트의 가치는 전만 못하다. 소속 가수들의 연이은 마약 범죄 연루는 기본이고 총괄 프로듀서였던 양현석이 얽힌 많은 의혹이 견고해 보이던 성을 부수기 시작했다.
양현석은 현재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아이돌 지망생 한서희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을 진행 중이다. 여러 차례 이어진 재판에서 줄곧 침묵을 지키던 양현석은 결심 공판을 앞두고 직접 협박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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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는 실형을 사는 마약 사범이다. 그는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그 기간에 필로폰 투약을 한 것이 적발됐다. 비아이는 이런 한서희에게 마약 구매를 부탁했고 대마를 흡연했으며 LSD도 구매했다.
재판은 양현석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한서희는 재판 중 양현석에게 "저런 쓰레기"라며 폭언하기도 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판사에게 지적받기도 했다. 담담한 양현석에 비해 감정적으로 재판장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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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약쟁이' 보다 받지 못한 신뢰…무너지는 YG [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696161.1.jpg)
성접대 의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무혐의=무죄'는 아니다. 경찰은 유흥업소 여성들로부터 성관계가 있었고, 일부는 돈을 지급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지만 일부가 인정했고 받은 돈이 성매매의 대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이나 물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성접대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수사가 불가능하다.
성접대 같은 이슈에선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그는 대중의 의심을 받고 있다. 양현석에게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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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만든 건 양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와의 유착 관계부터 마약 유통과 성폭행, 공권력 유착 의혹 등이 있는 클럽 버닝썬과도 밀접하다. YG는 자회사를 통해 버닝썬과 협업해왔고 양현석, 양민석 형제가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양현석은 대중이 이를 잊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대중은 여전히 양현석의 과거를 알고 있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감 역시 큰 법이다. 실망감은 불신을 낳는다. 일개 연습생 출신인 '마약사범' 한서희의 말에 더 공감하는 대중이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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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는 위기다. 이 위기를 넘을 수 있는 주사위는 YG가 던지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엔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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