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톤 허찬 "탈퇴 결정"
ATBO 양동화 "데뷔 무산…격려 필요해"
다사다난 소속 그룹史…'아티스트 케어' 부재
허찬 양동화 / 사진=텐아시아DB
허찬 양동화 / 사진=텐아시아DB
IST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논란에 빠르게 대응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빅톤의 허찬을 그룹 탈퇴시켰고, 학폭 논란이 일던 양동화는 데뷔시키지 않았다.

IST엔터는 지난 11일 빅톤 공식 팬카페에 "당사는 허찬을 포함한 빅톤 전원과 신중한 논의를 나눈 끝에 허찬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허찬이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지 약 한 달만이다. 허찬의 음주운전 파문은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들과 만남을 가진 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 이후 경찰에게 작발되어, 물의를 빚었다.

IST엔터는 '학폭 논란'에도 담대히 칼을 뽑았다. IST엔터가 야심 차게 내놓은 그룹 ATBO에서 문제가 터졌다. 그룹의 리더 양동화가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소문. 사실 확인을 한 IST엔터는 변명 없이 사과했다.

ATBO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소니뮤직 솔루션즈가 공동 투자한 오디션 프로그램 '디 오리진' 출신이다. 당시 카카오엔터에 인수된 IST엔터 입장에서는 리더의 탈퇴가 부담됐을 것.

소속사 입장에서는 뼈 아픈 일이지만, 나무보다 숲을 본 결과였다. 또한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를 보내달라"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양동화 개인에 대한 존중과 그룹의 미래를 생각한 발언.
IST 엔터테인먼트 로고 /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IST 엔터테인먼트 로고 /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통상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데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이 든다. 때문에 수많은 엔터사들이 아티스트의 논란을 덮기에 급급하다. 탈퇴라는 강수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는 그룹 활동에 걸림돌이 된다.

특히, 허찬이나 양동화 같이 그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멤버의 '탈퇴'는 어려운 선택일 것. 소속사의 결정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다만, '인물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아티스트의 잘못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양동화에 이어 허찬까지. 약 3개월의 시간 동안 벌써 두 번이나 논란을 일으킨 IST엔터다.

대응은 좋았지만, 예방은 부족한 상황이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IST엔터의 '아티스트 케어' 능력 부재가 문제로 꼽힌다. IST엔터 소속 그룹들의 다사다난한 연예사. 대중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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