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 시리즈 '블랙의 신부'
한국에만 있는 '결혼정보회사' 소재
김희선 "아내이자 엄마로서 캐릭터에 공감"
정유진 "온갖 범죄 저질러 대본 보고 '깜짝'"
차지연 "김희선에 약 챙겨줬다"
한국에만 있는 '결혼정보회사' 소재
김희선 "아내이자 엄마로서 캐릭터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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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175.1.jpg)
13일 서울 장충동 크레스트72 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민 감독과 배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이 참석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정민 감독은 "누군가에게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신분 상승, 재력과 권력의 유지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렉스를 찾는 사람들은 후자인 사람들이다. 각자 욕망을 위해 뛰어드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각자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결혼정보회사'라는 것을 해외에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블랙의 신부'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서사 안에서 사랑, 복수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 중 하나를 얘기한다. 시청자에게 가장 공감 받고 사랑 받는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라는 이색적인 그릇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꼽았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343.1.jpg)
김희선은 "사랑과 욕망이라는 단어가 오늘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이 나올 것 같다. 결혼정보회사라는 게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문화라고 하더라. 사람을 등급으로 매긴다는 게 좀 그럴 수 있다. 어찌 보면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라는 건 똑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혼정보회사가 한국에만 있다는 걸 알리고, 이런 소재가 있다는 걸 알면 재밌을 것 같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에 이런 장르는 저는 처음 본 것 같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이런 소재나 이야기를 어떻게 볼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희선은 서혜승 캐릭터에 대해 "남편이 진유희 때문에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후, 그걸 잊고 살아가려던 와중에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그때 모르고 지나갔던 남편의 억울함을 알고 복수하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사실 제 성격과 정반대"라며 캐릭터의 면모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24번째 저의 재발견이 될 것 같다. 저는 통쾌하고 사이다 같은 복수를 하고 싶은데 서혜승의 차근차근 보여주는 복수를 한다. 저라면 빨리 하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재발견' 칭찬에 대해서는 "처음 재발견이라는 기사를 봤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 이렇게까지 존재감이 없었나 싶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스물 몇 번째 재발견이라고 하니 이제는 재발견이라고 안 하면 오기도 생기고 서운하다. 한국의 가장 많은 재발견을 한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정말 감사하다"고 입담을 뽐냈다.
실제로 아내이자 엄마인 김희선은 "제가 한 아이의 엄마인데 남편이 이렇게 됐으면 어떨까 싶었다. 나의 상황과 서혜승의 상황을 비교해봤다. 멋있는 여자다 싶었다. 순수한 여자라고도 생각했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생각해봤다"고 캐릭터에 공감하기도 했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629.1.jpg)
이현욱은 이형주 캐릭터에 대해 "자산 2조원을 가진 사업가다. 렉스 안에 제가 등장하면서 술렁이게 된다. 이면적인 캐릭터다. 결핍이 있어서 한 번의 이혼 후 여자를 믿지 못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싱크로율에 대해 "아예 다르다. 공통점이 없다"고 단언해 웃음을 안겼다.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는 이현욱은 "현장에서 저와 박훈 씨가 막내여서 그랬다. 덤앤더머였다"고 밝혔다. 박훈은 "현욱 씨와 대학 때 연극할 때부터 알았는데 매체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연극할 때 와서 선배님과 해보고 싶었다고 했었다. 좋은 후배이고 동생이다. 현장에서 둘이 많이 까불었다"고 말했다. '깨발랄 매력 발산'을 요청하자 이현욱과 박훈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내비쳤다. 김희선은 "현장처럼 재연을 못하는 게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468.1.jpg)
정유진은 "진유희는 모든 걸 가졌지만 못 가진 게 있다. 블랙이다. 최상위 블랙, 슈퍼 블랙과 이어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팬들에게 '욕 먹을 준비'가 돼있다고 한다. 그는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독님에게 '이렇게까지요?' 할 정도였다. 사기 등 한 (범죄만) 8가지라고 하더라. 표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선배님들이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553.1.jpg)
차석진은 아버지의 뜻대로 새어머니 유선이 운영하는 렉스의 회원이 되고, 그곳에서 오래전 헤어졌던 첫사랑 혜승과 마주치며 오랫동안 억눌렀던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다. 박훈은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제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속 얼굴과는 다른 제 얼굴이 담긴 것 같다"고 작품 속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제가 라떼 같은 사람이 하는 거 아니냐 했는데 감독님이 원래 커피란 이런 걸 보여주라고 하더라. 첫사랑의 설레임인 김희선 선배님도 계시고 해서 나쁘지 않게 표현해낸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512.1.jpg)
김희선은 차지연에 대해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다른 반전 매력이 있더라"며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를 강조했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743.1.jpg)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차지연 역시 "제가 도움을 받았던 약이나 사탕 등 다양한 종류를 드렸다"고 거들었다. 이에 김희선은 "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고쳐가야 하는 나이다. 현욱 씨도 그렇고 후배들이 몸에 좋다는 걸 매일매일 만날 때마다 약을 주더라"며 웃었다. 정유진은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다. 분위기 메이커이고 '블랙의 신부'에서 리더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희선은 제작발표회 도중 중계 화면의 분할 효과를 이용해 배우들과 뽀뽀, 하트를 연출해 웃음을 안겼다. 박훈은 "경험을 이길 수가 없다"고 감탄하며 이현욱과 '뽀뽀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김정민 감독은 김희선의 '리더 면모'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촬영 시작 전 코로나로 인해 대면 미팅이 어려웠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염려된 부분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어느 날 저녁에 온라인 화상 채팅 초대를 받아서 들어갔는데 주인공 분들이 앉아있더라. 촬영 전이라 어색할 수 있는데 성격이 털털하고 시원한 김희선 씨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다.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됐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주인공 모든 분들에게 돈독해지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박훈은 "사춘기 이후로 이렇게 통화를 오래 해본 적이 처음이다. 색다르고 즐거웠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주소를 물어보더니 후배들 집에 먹을 걸 한 보따리 보내주셨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만나면 저희에게 힘을 주시고 높은 텐션을 유지하게 해줬다. 선배님도 텐션을 주신다. 화상으로 사전에 만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케미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MT 분위기를 느꼈다는 정유진은 "가면 시크릿 파티 장면이 있다. 어색하고 모르는 배우들도 있어서 긴장하고 갔는데 하루 이틀 삼일 지나니 합숙 온 기분이더라. 너무 친해졌고 계속 수다의 장이 펼쳐졌다"고 자랑했다.
![[종합] "재발견? 기분 나빴다"…'데뷔 30년' 김희선, 약 먹으면서 도전ing('블랙의 신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612817.1.jpg)
김희선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의 새로운 장르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다루는 소재가 결혼이지만, 그걸 떠나서 사람들의 욕망을 보여줄 것 같다. 한국의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전 세계에 비슷한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훈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부정적 반응이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면 발전도 없을 거다. 이런 시도를 한 넷플릭스와 제작진이 대단하다. 좋은 결과물이 있다면 제2의, 제3의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길라잡이 같은 작품임을 강조했다. 차지연은 "우리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욕망, 복수, 사랑 등 많은 단어를 떠올린다. 그것들을 갈급하고 갈구해가면서 살아간다. 그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희선은 "우리 작품과 함께 여러분의 잠자고 있는 욕망을 깨워달라"고 부탁했다. 이현욱은 "욕망의 레이스에 함께해달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정유진은 "저혈압 치료제, '블랙의 신부' 많이 사랑해달라"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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