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 화면.
채널S 예능 ‘진격의 할매’에서 도합 238년의 인생경력을 지닌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세상 풍파에 맞설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선사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진격의 할매’에는 배우 안혜경이 “엄마를 너무 케어하느라 본인이 뒷전인 아빠가 걱정”이라며 찾아왔다. 안혜경의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12년째 투병 중이었다. 안혜경의 아버지는 아내가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출퇴근하며 아내를 간호했고, 6년 전에는 퇴직 후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또 안혜경의 아버지는 “네 엄마 밑이 편하다”라며 집에서도 어머니는 침대, 아버지는 바닥 생활을 하는 ‘간병인 모드’가 되어있었다.

아버지의 몸과 마음 건강을 걱정하는 안혜경에게 김영옥은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고, 엄마가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계신 것”이라며 걱정의 짐을 내려주었다. 또 아버지의 관절 건강을 위해 김영옥은 “침대를 트윈으로 두 개 만들어라”라고 명쾌한 조언을 덧붙였다. 안혜경은 속 시원한 해결책에 감탄하며 고민을 해결했다.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 화면.
이어 신혼 1년 차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육종이라는 희귀암 4기 진단을 받아서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정도 살 수 있다고 들었다”며 자신의 상태를 고백했다. 시한부 선고 직전 2세를 계획했지만, 사연자는 암 진단을 받은 뒤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내가 유독 아이를 원했었고 또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아내 혼자 남겨지는 것보다 아이라도 함께 있어야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 중이었다.

김영옥은 “이건 남편의 생각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아내의 의지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암 치료가 우선”이라며 건강을 회복하길 응원했다. 시한부 선고에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은 사연자에 감동한 박정수는 아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권했다. 사연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진, 영상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남겼다.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 화면.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 화면.
다음으로 등장한 사연자는 “1살 된 아들과 생이별했다. 아들을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무거운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아내와 이혼했고, 양육권은 아내가 가져갔다. 이혼 조정 기간 동안 아들을 볼 수가 없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연자는 아들의 사진만 봐야 했다. 한편, 이혼 절차를 밟으며 사연자에게는 공황장애 증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지금도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한 달 전쯤 면접교섭권이 생겼지만, 사연자는 아들 앞에서 공황 증세를 보이고 싶지 않아 찾아가지 못했다. 인생의 힘든 시기를 현재 보내고 있는 사연자는 할매들의 고난 극복 방법을 궁금해했고, 박정수는 “몸을 계속 움직여서 잡생각을 버린다. 여기가 밑바닥이면 그걸 딛고 올라갈 일만 남았겠구나. 기다리자’라고 생각하며 난 늘 기다렸다”라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할매들은 사연자가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되찾아 아들과 하루빨리 만나기를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6년 차 직장인이지만, 첫 직장부터 현 직장까지 계속 따돌림이 이어진다는 사연자가 찾아왔다. 후배에게 이유 없이 욕을 듣고도 그저 자리만 피했다는 사연자에게 박정수는 “아니라고 확실히 얘기해야지! 켕기는 게 있어서 피하는 거로 생각할 수 있다”라며 미흡했던 대처에 안타까워했다. 김영옥도 “먼저 공격한 싸움은 피하지 말아야 한다. 회피는 의심을 부른다”라고 조언했다. 지속적으로 은근한 따돌림과 텃세를 당해 “나에게 문제가 있나”라며 마음고생 중인 사연자에게 김영옥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마음 통하는 한두 명만 있어도 성공한 거다. 마음 가는 대로 묵묵히 해봐라”라고 조언했다. 나문희와 박정수도 “문제는 그들에게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사연자가 주눅이 들지 않길 응원했다.

‘진격의 할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