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염정아 '불법주식'→문가영 '시체유기', 부도덕 범죄 여주 괜찮나
염정아 '불법주식'→문가영 '시체유기', 부도덕 범죄 여주 괜찮나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주식부터 도청까지 서슴지 않고, 자신이 살해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두고 자수가 아닌 시체유기를 선택하는 여자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캐릭터가 도덕적이고 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과 응원을 얻기 힘든 캐릭터로 인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바람피워서 이혼한 남편 대신 두 딸을 챙기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고, 빚쟁이에게 시달리다 우연히 내부자거래 정보를 듣고 인생 한 방을 노리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부르기 충분했다.

이에 주식 정보를 몰래 빼돌리는 것조차 마냥 곱게 보이지 않는다. 하고 싶지 않다는 순진한 안인경(전소민 분)을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은 돈이 없으니 계속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5주만 투자하고 싶다는 인경의 말에도 멋대로 100주나 사버리는 등의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 불법 주식은 엄연한 범죄, '클리닝 업'이 대중들에게 설득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용미의 캐릭터가 중요함에도 비호감으로 전락한 캐릭터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그가 유기한 인물은 그를 스토킹한 회사 동료로, 선물 공세에도 문가영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뒤를 밟더니 집까지 찾아와 폭력까지 행사한 것. 이에 문가영은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스토커가 피를 흘린 채 죽어있었다.
정당방위라고 생각했다면 경찰에 자수하면 그만. 그러나 문가영은 지구대가 만원이라는 이유로 자수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시체를 목격한 엄마, 할머니 역시 딸의 자수를 권하기는커녕 능숙한 솜씨로 시체를 냉장고에 유기한다. 문가영 역시 이를 말리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냉장고를 회수한 여진구(은계훈 역)의 식당에서 시체를 꺼내올 궁리만 한다.

물론, 모든 캐릭터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지는 않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폭력과 사기, 범죄 등을 저지르는 캐릭터들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청자가 그 캐릭터에 이입될 수 있도록 캐릭터의 설정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거다.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픔에 도덕성을 상실한 인물의 모습은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킬 뿐 아니라 공감 역시 얻기 힘들다. 초반부터 '범죄'를 안고 시작한 두 여자 주인공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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