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투박하지만 따뜻한 그곳, 제주 푸릉마을의 매력에 점점 스며든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과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하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극의 배경인 제주 푸릉마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주인공들을 모두 아우르는 곳이자, 드라마의 따뜻한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며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한 동네에서 살아온 그들만의 견고한 유대와 살아가는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내고 눈물샘을 자극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중. 여기에 제주 사투리까지 특색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 매력을 살펴봤다.
# 한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이들이 만든 다채로운 케미
옴니버스 구성 속 주인공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유는 제주만의 ‘괸당 문화’가 푸릉마을에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희(이정은 분)는 ‘옆집 수저가 몇 벌인지도 다 안다’라고, 이동석(이병헌 분)은 ‘한 채 걸러 두 채면 다 아는 사이’라고 괸당 문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 마을에서 함께 자라 살아온 이들은 서로를 ‘형’, ‘누나’, ‘동생’, ‘친구’로 끈끈하게 챙기고, 마을 어른들을 ‘삼춘(삼촌)’으로 모시며 다채로운 케미를 만들고 있다.
오일장에서 장사하는 생선 가게 정은희, 순대 가게 정인권(박지환 분), 얼음 가게 방호식(최영준 분)은 친하면서도 투닥투닥 다투는 ‘동창 친구 케미’로 재미를 높였다. 이들은 이동석이 어머니 강옥동(김혜자 분)과 신경전을 벌이면 제 동생 혼내듯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박정준(김우빈 분)은 형들이 술에 취하면 운전대를 잡으며 친근한 관계를 자랑했다. 강옥동과 현춘희(고두심 분)는 마을 큰 어른으로 모진 풍파를 함께 견딘 인생 동무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주 괸당 문화 속 만들어진 다채로운 관계가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주인공들을 연결시켰다.
# 모두를 아우르는 푸릉마을의 따뜻한 정
푸릉마을 사람들이 선사하는 따스함도 충만하다. 해녀들은 이영옥(한지민 분)에 대한 모든 오해와 사실을 알게 된 후 현춘희, 혜자(박지아 분)를 필두로 이영옥을 따뜻하게 품는 모습을 보였다. 푸릉마을 사람들은 이영옥의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가 등장했을 때도 편견 없이 그를 대하며 감동을 안겼다. 특히 푸릉마을 구성원 농인 별이(이소별 분)는 이영희와 친구가 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현춘희의 손녀 손은기(기소유 분)가 오일장에 왔을 때도 푸릉마을의 정겨운 매력이 빛났다. 손은기는 용돈도 주고 목말을 태워주는 삼촌들의 환영에 낯설었던 제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푸릉마을의 투박하지만 정 넘치는 모습이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에 푸릉마을에 점점 ‘스며들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들을수록 친근해지는 제주 사투리의 매력
‘우리들의 블루스’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제주 사투리를 생동감 넘치게 극에 녹여내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남녀 구분 없이 동네 어른을 ‘삼춘(삼촌)’이라 부르는 친근한 제주 방언을 포함해, 어멍(어머니), 아방(아버지), 무사(왜), 갑서(가세요) 등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제주 방언이 SNS에서 시청자들에게 따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제주가 고향인 고두심뿐만 아니라, 이병헌, 이정은, 김혜자, 박지환, 최영준 등은 제주 사투리를 익혀 실감 나게 구현해 현실감을 높였다. 실제 제주 푸릉마을에 존재할 것만 같은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낯선 제주 사투리도 친근하게 느껴지게 하는 푸릉마을과 사람들의 매력이 ‘우리들의 블루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제주 푸릉마을의 따뜻한 매력은 더욱 진해질 예정이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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