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이 발레리나로 선택한 자기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등장했다.
김주원은 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톱 발레리나. 현재 몸무게는 47.5kg이라고. 정형돈은 "저희는 40kg와는 말을 안 섞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어떻게 사람 몸무게가 60kg가 안 되냐?"며 놀라워했다. 김주원의 별명은 육주원이다. 김주원은 "저는 고기를 좋아한다. 탄수화물, 빵을 좋아한다. 저는 대식가, 미식가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저희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아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주원은 "사실 제가 지금 긴장하고 있다. 제 이야기를,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게 처음이다"고 털어놨다.
김주원은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많이 하는 고민이 생겼다"며 말을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머뭇거리던 김주원은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는 무대에서 내려갈 때 한 번, 두 번째는 모두가 맞이하는 죽음이다. 사실 첫 번째 죽음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 정도로 무대를 떠나야 한다는 게 엄청나게 큰일인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발레를 시작한 김주원. 그는 "평생 35년 동안 무대에 있었던 사람이다. 물론 아직 무대에 서고 있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무대를 떠나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그 순간을 과연 내가 건강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걱정한다. 저한테는 자식같이 소중한 것이다. 떠난 보낸 후에 공허함을 못 된다는 것에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은퇴 시기를 직감했을 때 허무함과 공허함이 기본이다. 이런 걸 느낄 때가 상승 정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체력적으로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고 현역 선수로 물러나야 할 때라고 느낄 때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주변 스포츠인들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평생을 운동만 했는데 갑자기 은퇴 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공허했다는 것.
박나래는 "발레리나도 은퇴 시기가 정해져 있나요?"라고 물었다. 김주원은 "딱 정해졌다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신체 한계를 느낄 때 그만둔다. 아니면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른데 정년퇴직을 정해진 곳도 있다. 그런 곳은 40~42세 때 커리어를 끝내는 곳이라고 정해져 있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발레는 젊음의 예술이라고 한다. 클래식 발레는 이별을 고했다. 에너지나 신체적 차이를 느끼게 되면 하나씩 하나씩 이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주원은 "최고령 발레리나는 고 마야 플리세츠카야 등은 60세가 넘어서도 클레식 발레를 했다. 그런 분들은 존재 자체로 감동인 거다. 손에 꼽는 것 같다. 저는 그런 전설이 아니다. 저 자신이 그때까지 무대에 서서 쉰다섯의 줄리엣은 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주원은 발레에 대해 "매번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못나고 완성되지 않은 라인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여정이었다. '행복했다', '불행했다'를 반복하는 작업"이라며 "예민하고 복잡한 예술을 만나서 괜찮아진 것 같다. 가족은 제게 '주원이는 발레 안 했으면 일찍 우리를 떠났을 것 같아.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서 잘살고 있다'고 얘기하시더라"고 고백하기도. 김주원이 은퇴를 고민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디스크였다. 그는 2017년 디스크가 터져 한 달 반 정도 누워서 생활했다고. 김주원은 "다 누워서 해결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여러 번 큰 부상이 있었지만 40대에 겪은 부상이 데미지가 컸다.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고, 일상생활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형 선고 아닌 사형 선고받았다"며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서 쉬었다. 그때 여섯살 이후로 처음으로 하늘을 봤다. 그 하늘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했다.
김주원은 "저도 사랑도 하고, 남자친구도 만났다. 어느 정도 사랑하게 되면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하고, 아이도 갖고 싶어 하더라. 저는 3년 후까지 공연이 잡혀있고, 계획이 있는데 아이를 가지면 무대를 포기해야 하지 않나. 그 당시에는 공연이 소중했다. 그래서 헤어졌다"며 "그렇게 춤을 추다 보니 어느덧 40대가 됐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김주원은 동료 발레리나에 대해 언급했다. 김주원은 "정말 친한 발레리나 동료가 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한다. 어느 날 저한테 '언니 나 이제 춤 그만 출 거예요. 저 아기 낳고 싶어요'라고 하더라. 아기라는 낳으려면 춤을 관둬야 한다더라. 그 당시에 그 친구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였다"고 설명했다.
김주원은 "둘이서 통화를 하면서 한참을 울었다. 정말 사랑하는 걸 선택하기 위해 정말 사랑하는 걸 버려야 한다. 그래서 저도 여자로서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후배가 무대를 떠날 때 많은 생각이 들긴 했다. 출산이 아름답고 경이롭고 신비롭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발레리나에게는 참 큰 숙제"라고 했다.
김주원은 "저는 제 선택이 정말 행복하다. 아직 춤을 출 수 있지 않나. 나이가 들었을 때 후회할 수도 있다. 물론 포기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자로서 사랑하는 삶 중에 춤을 선택한 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발레를 하기 위해 많은 것을 감내한 것 같다. 마지막 결과물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주원은 "잠깐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주원은 "제 이야기가 공감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우는 게 불편할 수도 있다"며 "이런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제가 은퇴를 하더라도 춤으로만 기억되면 좋겠다. 이게 또 다른 백스테이지의 모습이지 않나. 관객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등장했다.
김주원은 전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톱 발레리나. 현재 몸무게는 47.5kg이라고. 정형돈은 "저희는 40kg와는 말을 안 섞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어떻게 사람 몸무게가 60kg가 안 되냐?"며 놀라워했다. 김주원의 별명은 육주원이다. 김주원은 "저는 고기를 좋아한다. 탄수화물, 빵을 좋아한다. 저는 대식가, 미식가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저희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아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주원은 "사실 제가 지금 긴장하고 있다. 제 이야기를,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게 처음이다"고 털어놨다.
김주원은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많이 하는 고민이 생겼다"며 말을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머뭇거리던 김주원은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는 무대에서 내려갈 때 한 번, 두 번째는 모두가 맞이하는 죽음이다. 사실 첫 번째 죽음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 정도로 무대를 떠나야 한다는 게 엄청나게 큰일인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발레를 시작한 김주원. 그는 "평생 35년 동안 무대에 있었던 사람이다. 물론 아직 무대에 서고 있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무대를 떠나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그 순간을 과연 내가 건강하게 잘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걱정한다. 저한테는 자식같이 소중한 것이다. 떠난 보낸 후에 공허함을 못 된다는 것에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은퇴 시기를 직감했을 때 허무함과 공허함이 기본이다. 이런 걸 느낄 때가 상승 정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체력적으로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고 현역 선수로 물러나야 할 때라고 느낄 때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주변 스포츠인들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평생을 운동만 했는데 갑자기 은퇴 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공허했다는 것.
박나래는 "발레리나도 은퇴 시기가 정해져 있나요?"라고 물었다. 김주원은 "딱 정해졌다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신체 한계를 느낄 때 그만둔다. 아니면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른데 정년퇴직을 정해진 곳도 있다. 그런 곳은 40~42세 때 커리어를 끝내는 곳이라고 정해져 있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발레는 젊음의 예술이라고 한다. 클래식 발레는 이별을 고했다. 에너지나 신체적 차이를 느끼게 되면 하나씩 하나씩 이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주원은 "최고령 발레리나는 고 마야 플리세츠카야 등은 60세가 넘어서도 클레식 발레를 했다. 그런 분들은 존재 자체로 감동인 거다. 손에 꼽는 것 같다. 저는 그런 전설이 아니다. 저 자신이 그때까지 무대에 서서 쉰다섯의 줄리엣은 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주원은 발레에 대해 "매번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못나고 완성되지 않은 라인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여정이었다. '행복했다', '불행했다'를 반복하는 작업"이라며 "예민하고 복잡한 예술을 만나서 괜찮아진 것 같다. 가족은 제게 '주원이는 발레 안 했으면 일찍 우리를 떠났을 것 같아.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서 잘살고 있다'고 얘기하시더라"고 고백하기도. 김주원이 은퇴를 고민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디스크였다. 그는 2017년 디스크가 터져 한 달 반 정도 누워서 생활했다고. 김주원은 "다 누워서 해결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여러 번 큰 부상이 있었지만 40대에 겪은 부상이 데미지가 컸다.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고, 일상생활에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형 선고 아닌 사형 선고받았다"며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서 쉬었다. 그때 여섯살 이후로 처음으로 하늘을 봤다. 그 하늘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했다.
김주원은 "저도 사랑도 하고, 남자친구도 만났다. 어느 정도 사랑하게 되면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하고, 아이도 갖고 싶어 하더라. 저는 3년 후까지 공연이 잡혀있고, 계획이 있는데 아이를 가지면 무대를 포기해야 하지 않나. 그 당시에는 공연이 소중했다. 그래서 헤어졌다"며 "그렇게 춤을 추다 보니 어느덧 40대가 됐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김주원은 동료 발레리나에 대해 언급했다. 김주원은 "정말 친한 발레리나 동료가 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한다. 어느 날 저한테 '언니 나 이제 춤 그만 출 거예요. 저 아기 낳고 싶어요'라고 하더라. 아기라는 낳으려면 춤을 관둬야 한다더라. 그 당시에 그 친구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였다"고 설명했다.
김주원은 "둘이서 통화를 하면서 한참을 울었다. 정말 사랑하는 걸 선택하기 위해 정말 사랑하는 걸 버려야 한다. 그래서 저도 여자로서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후배가 무대를 떠날 때 많은 생각이 들긴 했다. 출산이 아름답고 경이롭고 신비롭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발레리나에게는 참 큰 숙제"라고 했다.
김주원은 "저는 제 선택이 정말 행복하다. 아직 춤을 출 수 있지 않나. 나이가 들었을 때 후회할 수도 있다. 물론 포기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자로서 사랑하는 삶 중에 춤을 선택한 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발레를 하기 위해 많은 것을 감내한 것 같다. 마지막 결과물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주원은 "잠깐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주원은 "제 이야기가 공감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우는 게 불편할 수도 있다"며 "이런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제가 은퇴를 하더라도 춤으로만 기억되면 좋겠다. 이게 또 다른 백스테이지의 모습이지 않나. 관객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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