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만남의 광장>>
"임창정을 제작한 회사를 통해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블랙마켓'이던 소리바다를 합법화 시키려고 발로 뛰었죠"
"'태양의 후예' OST 유통으로 '뮤직앤뉴'를 알렸습니다"
"톱가수들과 계약 해지 후 유통에 힘을 쏟았죠"
"유통을 넘어 LP, 웹드라마, 가수 제작까지 진행중입니다"
"임창정을 제작한 회사를 통해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블랙마켓'이던 소리바다를 합법화 시키려고 발로 뛰었죠"
"'태양의 후예' OST 유통으로 '뮤직앤뉴'를 알렸습니다"
"톱가수들과 계약 해지 후 유통에 힘을 쏟았죠"
"유통을 넘어 LP, 웹드라마, 가수 제작까지 진행중입니다"
<<노규민의 만남의 광장>>
텐아시아 노규민 기자가 매주 일요일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 가요, 영화, 패션 등 연예계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합니다. 익숙지 않았던 사람들과 연예계의 궁금증을 직접 만나 풀어봅니다.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뮤직앤뉴 사무실. 30여 명의 직원이 각자 자리에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 사내가 살짝 내려간 눈꼬리로 눈웃음 지며 악수를 청해왔다. 음악·유통 콘텐츠 회사 뮤직앤뉴 김승민(53) 대표다.
김 대표는 실무진들과 진행하던 회의를 이어갔다. 뮤직앤뉴에서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와 관련해 능수능란하게 설명했다. 눈빛은 강렬하고 진중했지만 시종 밝은 표정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과거 소리바다를 합법화 시키는 데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뮤직앤뉴를 매니지먼트사에서 유통사로 과감하게 탈바꿈시켰다. 20여년 동안 업계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지금의 '뮤직앤뉴'가 있기까지 김승민 대표와 솔직하게 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직앤뉴는 어떤 회사입니까.
콘텐츠미디어 그룹 NEW의 음악사업 계열사입니다. 음원 유통사에서 음악 콘텐츠 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요. 현재 보유 중인 음악 IP만 14만 여곡 정도 됩니다. K팝부터 인디, 레전드 음악 등 폭넓게 유통하고 있죠. 이와 동시에 드라마, 웹 콘텐츠 OST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음악) 업계에 발을 들이셨습니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공부할 때 빼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음악을 들었어요. 특히 LP판 모으는 게 취미였습니다. 그러나 음악 쪽 일을 할 줄은 몰랐어요.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IMF가 터졌죠. 그러던 중 지인에게 픽업돼, 임창정, UN, 김현성 등이 속한 라플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언론을 상대하거나 비즈니스 쪽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소리바다 콘텐츠 사업 본부장을 거쳐 뮤직앤뉴까지 왔죠.
소리바다에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입사 당시 소리바다는 어찌 보면 블랙마켓이었습니다. 소리바다 창업자인 양정환 대표와 2002년부터 음원 사이트 합법화 얘기를 했어요. 불법이 판치던 MP3 플랫폼 시장에서 제작자들과 교류해서 좋은 방향을 찾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죠. 콘텐츠 사업 본부장 상무로 있으면서 직접 뛰어다니며 제작자와 일대일로 교류하고, 소리바다 음원 라이센스를 받았습니다.
소리바다가 유료화된 시점에 최전선에 있으셨군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끝에 2004년 12월 24일 부분 유료화를 시켰어요. 소리바다를 이용하려면 일주일에 500원을 내고 곡을 다운로드받는 시스템이었죠. 일주일을 프리로 쓸 수 있었어요. 그것이 스타트였습니다. 소리바다와 벅스, 엠넷 닷컴이 시작이었고 그 다음에 멜론, 지니뮤직, 도시락 등이 생겨났죠. MP3 시장이 합법화되고,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과도기를 소리바다와 함께했습니다.
뮤직앤뉴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소리바다에서 일할 때 우연히 NEW 김우택 회장님이 한 언론매체와 나눈 인터뷰를 접했어요. 신선한 유통 창구를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해서 언젠가 한 번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죠. 그러다 운이 좋게 스카우트 아닌 스카우트를 받아서 맡게 됐습니다.
뮤직앤뉴가 '태양의 후예' OST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태양의 후예' OST를 통해 유통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뮤직앤뉴에서 OST를 부를 가수 선택부터 제작까지 도맡았습니다. 저는 제작 이후 유통 단계에서 뮤직앤뉴로 합류했어요. 이미 뮤직앤뉴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여서 제작 때부터 실무진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일했죠. 이후, 북경에 처음으로 '태양의 후예' 기념 USB 20만개를 납품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저희로 인해 USB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애초 뮤직앤뉴는 매니지먼트사였습니다.
MC THE MAX, 스윗스로우, KCM, 바이브, 린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속해 있었어요. 그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음원 유통사로 바꿔 오늘까지 왔죠.
그렇게 하신 이유가 뭡니까.
매니지먼트에서는 한계가 있었어요. 톱가수들이다 보니 회사 수익 면에서 좋은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비용 대비 더 잘 할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췄고, 소리바다에 있던 경험을 살려 유통 쪽에 힘을 쏟기로 했던 것이죠. 음원 유통 과정이 궁금합니다.
소리바다 같은 플랫폼에서 구독이 잘 되려면 음원이 많이 들어와야 하지 않습니까. 음원을 플랫폼에 공급해주는 것이 유통 사업자들입니다. 유통 사업을 하기 위해선 많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소리바다까지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네트워크가 많이 구축됐고, 그러면서 남들보다 수월하게 일을 해 온 편이죠.
뮤직앤뉴에서 성과도 있었지만, 고충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2012년 뮤직앤뉴가 생기고 2015년까지 적자였습니다. 2016년 제가 입사한 이후 흑자로 탈바꿈됐죠. 그러나 NEW가 영화산업이 모토다 보니 음악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해서 충돌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존재했고, 뮤직앤뉴를 음악 업계에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했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OST가 임팩트 있다고 생각해 그쪽에다 힘을 쏟았죠,
인디음악 콘텐츠 제작 업체 미러볼뮤직을 인수하셨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신현희와 김루트 등이 미러볼뮤직을 통해 앨범을 유통했습니다. 그 인프라가 저희한테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인디에서 메이저로 향하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예요. 저희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 부분에서 미러볼뮤직 측과 생각이 맞았어요. 앞으로 나올 인디 가수들도 무궁무진할 테고 어떻게 가공해서 메이저로 가게끔 유도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디의 경우에는 저비용 고효과가 나옵니다. 자신들이 작사, 작곡까지 하고 녹음까지 해서 가져오니까 유통사가 투입될 리소스가 많지 않아요.
인디뿐만 아니라 60년대~ 80년대 레코드음악을 디지털로 변환해 유통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아시스 레코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60년대~80년대 라이브를 다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훈아, 조용필 씨 등이 오아시스 레코드 소속이었어요. 뮤직앤뉴가 오아시스 레코드가 가진 4만 2천여곡을 독점해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해 유통하고 있죠.
이른바 옛날 음악을 정식 음원으로 들을 수 있는 것에서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음악 업계에서 그 시대 음원은 뮤직앤뉴가 유통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도 디지털로 변환돼 있지 않은 노래가 10만곡 정도 돼요. 물리적으로 힘든 작업이지만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작업해 가고 있습니다. 소리바다에 있을 때부터 오아시스 대표님과 꾸준히 이야기해 왔던 작업이었어요. 수익보다 우리 음악의 히스토리니까 체계화해 만들어가자고 했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시대의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BTS까지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맥락을 이어가고 싶은 거죠. #뮤직앤뉴는 한국음반산업협회와 LP 제작-유통 MOU를 체결, 김추자, 윤복희, 나훈아 등 레전드부터 패닉, 러브홀릭, 엄정화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을 LP로 제작해 기성세대와 MZ 세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전문기업 갤럭시아메타버스와도 NFT 업무협약을 체결, 미래 가치에 기반한 음악 지식재산권(IP) 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IP의 가치 확장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뮤직카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가수를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요.
아이돌부터 인디 뮤지션 등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들을 엔터테이너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NEW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이 공존해 있기 때문에 '원 소스 멀티유즈'로 플레이하기 유리하죠. 앞으로 OST 제작과 관련해서도 저희 가수들을 가창자로 쓰려고 하고요.
당장 론칭하는 팀이 있습니까.
직접 하는 방법이 있고,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년에 많으면 7팀 정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상은 컨트롤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현재 준비 중이에요. 곧 2팀 정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과거처럼 다시 매니지먼트까지 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매니지먼트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더 잘하는 사람들을 아웃소싱해서 맡기려고 하고 있어요.
뮤직앤뉴 대표로서 어떤 바람을 갖고 계십니까.
향후에 아시아의 콘텐츠를 하나로 묶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원 아시아 원 콘텐츠'가 제 모토예요. 어떤 콘텐츠든 다 같이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테면 뮤직앤뉴에서 만든 아이돌 음원이 자연스럽게 아시아 전역에서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거죠. 과거에는 독점 콘텐츠의 파워가 있었다면 향후에는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의 파워가 더 크다고 봅니다. 유통이 변화하는 흐름이죠.
에필로그
20여년 동안 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좌절할 시간에 한 번 더 돌아봐야죠. JTBC '싱어게인'에 과거 라플엔터에서 함께 한 김현성이라는 친구가 나왔을 때 가슴 아팠습니다. 주변에 가수의 꿈을 꾸며 생활하다가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 지 제가 그들에 비하면 고생했다고 말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임창정 씨랑은 연락하십니까.
가끔 골프장에서 만납니다. 하나도 안 늙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텐아시아 노규민 기자가 매주 일요일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 가요, 영화, 패션 등 연예계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합니다. 익숙지 않았던 사람들과 연예계의 궁금증을 직접 만나 풀어봅니다.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뮤직앤뉴 사무실. 30여 명의 직원이 각자 자리에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 사내가 살짝 내려간 눈꼬리로 눈웃음 지며 악수를 청해왔다. 음악·유통 콘텐츠 회사 뮤직앤뉴 김승민(53) 대표다.
김 대표는 실무진들과 진행하던 회의를 이어갔다. 뮤직앤뉴에서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와 관련해 능수능란하게 설명했다. 눈빛은 강렬하고 진중했지만 시종 밝은 표정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과거 소리바다를 합법화 시키는 데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뮤직앤뉴를 매니지먼트사에서 유통사로 과감하게 탈바꿈시켰다. 20여년 동안 업계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지금의 '뮤직앤뉴'가 있기까지 김승민 대표와 솔직하게 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직앤뉴는 어떤 회사입니까.
콘텐츠미디어 그룹 NEW의 음악사업 계열사입니다. 음원 유통사에서 음악 콘텐츠 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요. 현재 보유 중인 음악 IP만 14만 여곡 정도 됩니다. K팝부터 인디, 레전드 음악 등 폭넓게 유통하고 있죠. 이와 동시에 드라마, 웹 콘텐츠 OST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음악) 업계에 발을 들이셨습니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공부할 때 빼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음악을 들었어요. 특히 LP판 모으는 게 취미였습니다. 그러나 음악 쪽 일을 할 줄은 몰랐어요.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IMF가 터졌죠. 그러던 중 지인에게 픽업돼, 임창정, UN, 김현성 등이 속한 라플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언론을 상대하거나 비즈니스 쪽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소리바다 콘텐츠 사업 본부장을 거쳐 뮤직앤뉴까지 왔죠.
소리바다에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입사 당시 소리바다는 어찌 보면 블랙마켓이었습니다. 소리바다 창업자인 양정환 대표와 2002년부터 음원 사이트 합법화 얘기를 했어요. 불법이 판치던 MP3 플랫폼 시장에서 제작자들과 교류해서 좋은 방향을 찾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죠. 콘텐츠 사업 본부장 상무로 있으면서 직접 뛰어다니며 제작자와 일대일로 교류하고, 소리바다 음원 라이센스를 받았습니다.
소리바다가 유료화된 시점에 최전선에 있으셨군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끝에 2004년 12월 24일 부분 유료화를 시켰어요. 소리바다를 이용하려면 일주일에 500원을 내고 곡을 다운로드받는 시스템이었죠. 일주일을 프리로 쓸 수 있었어요. 그것이 스타트였습니다. 소리바다와 벅스, 엠넷 닷컴이 시작이었고 그 다음에 멜론, 지니뮤직, 도시락 등이 생겨났죠. MP3 시장이 합법화되고,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과도기를 소리바다와 함께했습니다.
뮤직앤뉴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소리바다에서 일할 때 우연히 NEW 김우택 회장님이 한 언론매체와 나눈 인터뷰를 접했어요. 신선한 유통 창구를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해서 언젠가 한 번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죠. 그러다 운이 좋게 스카우트 아닌 스카우트를 받아서 맡게 됐습니다.
뮤직앤뉴가 '태양의 후예' OST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태양의 후예' OST를 통해 유통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뮤직앤뉴에서 OST를 부를 가수 선택부터 제작까지 도맡았습니다. 저는 제작 이후 유통 단계에서 뮤직앤뉴로 합류했어요. 이미 뮤직앤뉴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여서 제작 때부터 실무진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일했죠. 이후, 북경에 처음으로 '태양의 후예' 기념 USB 20만개를 납품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저희로 인해 USB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애초 뮤직앤뉴는 매니지먼트사였습니다.
MC THE MAX, 스윗스로우, KCM, 바이브, 린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속해 있었어요. 그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음원 유통사로 바꿔 오늘까지 왔죠.
그렇게 하신 이유가 뭡니까.
매니지먼트에서는 한계가 있었어요. 톱가수들이다 보니 회사 수익 면에서 좋은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비용 대비 더 잘 할 수 있는 곳에 초점을 맞췄고, 소리바다에 있던 경험을 살려 유통 쪽에 힘을 쏟기로 했던 것이죠. 음원 유통 과정이 궁금합니다.
소리바다 같은 플랫폼에서 구독이 잘 되려면 음원이 많이 들어와야 하지 않습니까. 음원을 플랫폼에 공급해주는 것이 유통 사업자들입니다. 유통 사업을 하기 위해선 많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소리바다까지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네트워크가 많이 구축됐고, 그러면서 남들보다 수월하게 일을 해 온 편이죠.
뮤직앤뉴에서 성과도 있었지만, 고충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2012년 뮤직앤뉴가 생기고 2015년까지 적자였습니다. 2016년 제가 입사한 이후 흑자로 탈바꿈됐죠. 그러나 NEW가 영화산업이 모토다 보니 음악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해서 충돌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존재했고, 뮤직앤뉴를 음악 업계에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했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OST가 임팩트 있다고 생각해 그쪽에다 힘을 쏟았죠,
인디음악 콘텐츠 제작 업체 미러볼뮤직을 인수하셨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신현희와 김루트 등이 미러볼뮤직을 통해 앨범을 유통했습니다. 그 인프라가 저희한테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인디에서 메이저로 향하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예요. 저희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 부분에서 미러볼뮤직 측과 생각이 맞았어요. 앞으로 나올 인디 가수들도 무궁무진할 테고 어떻게 가공해서 메이저로 가게끔 유도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디의 경우에는 저비용 고효과가 나옵니다. 자신들이 작사, 작곡까지 하고 녹음까지 해서 가져오니까 유통사가 투입될 리소스가 많지 않아요.
인디뿐만 아니라 60년대~ 80년대 레코드음악을 디지털로 변환해 유통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아시스 레코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60년대~80년대 라이브를 다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훈아, 조용필 씨 등이 오아시스 레코드 소속이었어요. 뮤직앤뉴가 오아시스 레코드가 가진 4만 2천여곡을 독점해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해 유통하고 있죠.
이른바 옛날 음악을 정식 음원으로 들을 수 있는 것에서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음악 업계에서 그 시대 음원은 뮤직앤뉴가 유통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도 디지털로 변환돼 있지 않은 노래가 10만곡 정도 돼요. 물리적으로 힘든 작업이지만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작업해 가고 있습니다. 소리바다에 있을 때부터 오아시스 대표님과 꾸준히 이야기해 왔던 작업이었어요. 수익보다 우리 음악의 히스토리니까 체계화해 만들어가자고 했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시대의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BTS까지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맥락을 이어가고 싶은 거죠. #뮤직앤뉴는 한국음반산업협회와 LP 제작-유통 MOU를 체결, 김추자, 윤복희, 나훈아 등 레전드부터 패닉, 러브홀릭, 엄정화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을 LP로 제작해 기성세대와 MZ 세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전문기업 갤럭시아메타버스와도 NFT 업무협약을 체결, 미래 가치에 기반한 음악 지식재산권(IP) 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IP의 가치 확장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뮤직카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가수를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요.
아이돌부터 인디 뮤지션 등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들을 엔터테이너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NEW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이 공존해 있기 때문에 '원 소스 멀티유즈'로 플레이하기 유리하죠. 앞으로 OST 제작과 관련해서도 저희 가수들을 가창자로 쓰려고 하고요.
당장 론칭하는 팀이 있습니까.
직접 하는 방법이 있고,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년에 많으면 7팀 정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상은 컨트롤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현재 준비 중이에요. 곧 2팀 정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과거처럼 다시 매니지먼트까지 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매니지먼트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더 잘하는 사람들을 아웃소싱해서 맡기려고 하고 있어요.
뮤직앤뉴 대표로서 어떤 바람을 갖고 계십니까.
향후에 아시아의 콘텐츠를 하나로 묶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원 아시아 원 콘텐츠'가 제 모토예요. 어떤 콘텐츠든 다 같이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테면 뮤직앤뉴에서 만든 아이돌 음원이 자연스럽게 아시아 전역에서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거죠. 과거에는 독점 콘텐츠의 파워가 있었다면 향후에는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의 파워가 더 크다고 봅니다. 유통이 변화하는 흐름이죠.
에필로그
20여년 동안 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좌절할 시간에 한 번 더 돌아봐야죠. JTBC '싱어게인'에 과거 라플엔터에서 함께 한 김현성이라는 친구가 나왔을 때 가슴 아팠습니다. 주변에 가수의 꿈을 꾸며 생활하다가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 지 제가 그들에 비하면 고생했다고 말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임창정 씨랑은 연락하십니까.
가끔 골프장에서 만납니다. 하나도 안 늙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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