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밑 라인 드러낸 '언더붑' 패션 상륙
제니·비비·현아 등 착용하며 트렌드 열풍
노브라엔 악플·언더붑엔 열광, 아쉬운 시각도
제니·비비·현아 등 착용하며 트렌드 열풍
노브라엔 악플·언더붑엔 열광, 아쉬운 시각도
![사진=설리, 제니 인스타그램](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07012.1.jpg)
국내 스타들도 앞다퉈 언더붑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3년전 만해도 가슴 관련 패션 자체를 꺼려 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가 어려워 보였던 언더붑 패션의 유행을 이끄는 모양새.
스타트를 끊은 건 블랙핑크의 제니. 제니는 2022 S/S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핑크색 크롭티로 언더붑 스타일을 연출했다. 가수 비비는 가슴 아랫부분에 과감한 절개 라인이 들어간 톱 의상을 선택했다. 현아 역시 트렌드에 발맞추려는 듯 마이크로 크롭 화이트 셔츠로 속살을 드러내며 언더붑 패션을 당당히 소화해냈다.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도 데뷔 티저 영상을 통해 언더붑 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진=현아, 비비 인스타그램](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07707.1.jpg)
언더붑이 '여성의 자유'를 상징한다며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고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여성의 속옷 착용의 자유를 확보하자며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을 외치기도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옷을 입지 않는 것에 대해 굉장히 억압적이었던 사회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로의 주체성에 대해 침해하지 않으려는 문화가 생겨난듯하다. 속옷을 안 입든 밑 가슴을 드러내든 당당하게 패션을 연출한다"며 "이미 서양권에서는 유행했던 문화이자 패션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그런 서구의 자유로운 정서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평했다.
!['화사' /사진=뉴스엔TV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07843.1.jpg)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故) 설리와 화사다. 이들은 앞서 '노브라' 패션을 선보여 대중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설리는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수 차례 노브라 사진을 올려 악플에 시달렸고, 화사는 2019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공항에 나타나 각종 구설에 올랐다.
평가의 잣대는 항상 같을 수 없다. 시대의 변화는 같은 현상을 다르게 판단하기도 한다. 다만, 과도한 비난이 남긴 개인에 대한 상처는 치유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 불과 3년 만에 가슴의 윤곽만 드러나도 죄인 취급 하던 건 벌써 잊고 이제는 밑가슴 노출을 당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설리나 화사가 뭘 그리 잘못했나 싶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