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작품의 끼치는 영향이 극과 극이다. 이준혁은 세상에 없을 '유니콘' 남주로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 반면, 이민호는 '금사빠' 남주로 로맨스 케미에 몰입도를 깨트리고 있다.
이준혁, 이민호는 각각 SBS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 tvN '별들에게 물어봐'로 경쟁을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잘생긴 얼굴과 피지컬로 유명한 만큼, 작품 속 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다. 그간 장르물에서 활약을 펼쳤던 이준혁은 '나완비'를 통해 새로운 '로맨스 킹'으로 떠오르고 있다. 날렵한 얼굴을 위해 촬영 내내 식단을 조절하며 다이어트를 한 이준혁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비주얼로 설렘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4회 엔딩에서 한지민(강지윤 역)이 이준혁(유은호 역)에게 취한 상태로 “잘생겼다“며 입술이 닿을 듯 다가가는 게 이해 가능한 얼굴이었다.
여기에 이준혁이 연기하는 유은호는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로, 자상함과 섬세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혼남이라는 꼬리표가 전혀 리스크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 자체가 주는 '심쿵' 포인트가 매회 이어졌다. 책상 모서리 박지 않도록 손을 갖다 대고, 우산을 여자 쪽으로 한껏 씌어주고, 차를 잘못 열까봐 살짝 손으로 막아주는 등의 배려가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이준혁이 유니콘 남주로 활약하며 시청률도 수직 상승했다. 1회 5.2%로 시작한 '나완비'는 3회 만에 10%를 돌파, 4회에는 11.3%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OTT 순위권과 화제성 역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반면, 제작비 500억원을 들인 '별들에게 물어봐'는 3%대 시청률로 시작해 3회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최저 시청률은 2.2%까지 추락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감되지 않는 로맨스 서사가 한몫하고 있다.
극중 이민호가 연기하는 공룡은 산부인과 의사로, 한지은(최고은 역)과 약혼을 약속한 사이다. 그마저도 한지은이 강제로 한 키스가 시발점이 되어 술에 취해 잠자리를 가지면서 사귀게 된 관계다. 복수인지 사랑인지 욕망인지 헷갈리면서 재벌집 딸인 여자와의 '결혼'을 위해서다. 그렇게 한지은과의 결혼을 위해 우주까지 갔는데, 가자마자 이민호는 공효진(이브 킴 역)에게 빠져 버린다. 초파리가 교미하고, 쥐가 수술을 통해 살아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공효진의 인간적인 매력에 마음이 요동친다. 그러나 약혼녀가 있는 상황에서 낯선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모습은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민호가 공효진에게 빠지게 되는 이유 역시 너무 얄팍하다. 공효진 역시 남자친구가 있는 만큼,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는 시청자가 이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코믹한 모습은 재미보다 비호감 이미지만 키웠다.
여성 시청자의 비중이 높은 로맨스 드라마일수록, 감정 이입을 부르는 남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완비'는 유니콘 남주의 탄생으로 올해 첫 흥행작을 예고한 반면, '별들에게'는 500억 대작이라는 말이 무색한, 정자와 난자 이야기만 난무한 망작으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이준혁, 이민호는 각각 SBS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 tvN '별들에게 물어봐'로 경쟁을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잘생긴 얼굴과 피지컬로 유명한 만큼, 작품 속 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다. 그간 장르물에서 활약을 펼쳤던 이준혁은 '나완비'를 통해 새로운 '로맨스 킹'으로 떠오르고 있다. 날렵한 얼굴을 위해 촬영 내내 식단을 조절하며 다이어트를 한 이준혁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비주얼로 설렘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4회 엔딩에서 한지민(강지윤 역)이 이준혁(유은호 역)에게 취한 상태로 “잘생겼다“며 입술이 닿을 듯 다가가는 게 이해 가능한 얼굴이었다.
여기에 이준혁이 연기하는 유은호는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로, 자상함과 섬세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혼남이라는 꼬리표가 전혀 리스크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 자체가 주는 '심쿵' 포인트가 매회 이어졌다. 책상 모서리 박지 않도록 손을 갖다 대고, 우산을 여자 쪽으로 한껏 씌어주고, 차를 잘못 열까봐 살짝 손으로 막아주는 등의 배려가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이준혁이 유니콘 남주로 활약하며 시청률도 수직 상승했다. 1회 5.2%로 시작한 '나완비'는 3회 만에 10%를 돌파, 4회에는 11.3%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OTT 순위권과 화제성 역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반면, 제작비 500억원을 들인 '별들에게 물어봐'는 3%대 시청률로 시작해 3회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최저 시청률은 2.2%까지 추락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감되지 않는 로맨스 서사가 한몫하고 있다.
극중 이민호가 연기하는 공룡은 산부인과 의사로, 한지은(최고은 역)과 약혼을 약속한 사이다. 그마저도 한지은이 강제로 한 키스가 시발점이 되어 술에 취해 잠자리를 가지면서 사귀게 된 관계다. 복수인지 사랑인지 욕망인지 헷갈리면서 재벌집 딸인 여자와의 '결혼'을 위해서다. 그렇게 한지은과의 결혼을 위해 우주까지 갔는데, 가자마자 이민호는 공효진(이브 킴 역)에게 빠져 버린다. 초파리가 교미하고, 쥐가 수술을 통해 살아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공효진의 인간적인 매력에 마음이 요동친다. 그러나 약혼녀가 있는 상황에서 낯선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모습은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민호가 공효진에게 빠지게 되는 이유 역시 너무 얄팍하다. 공효진 역시 남자친구가 있는 만큼,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는 시청자가 이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코믹한 모습은 재미보다 비호감 이미지만 키웠다.
여성 시청자의 비중이 높은 로맨스 드라마일수록, 감정 이입을 부르는 남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완비'는 유니콘 남주의 탄생으로 올해 첫 흥행작을 예고한 반면, '별들에게'는 500억 대작이라는 말이 무색한, 정자와 난자 이야기만 난무한 망작으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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