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화면 캡처
이창훈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창훈이 고소영, 장동건 부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사선녀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을 찾아온 이창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창훈은 16kg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휴대 전화를 보며 빵 터졌다. 이창훈의 과거 사진을 찾았기 때문. 김영란은 "보통 50대 남자 몸매"라고 말했다. 김청은 "너 아닌 것 같은데?"라고 했다. 이창훈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 게 담배 끊은 거랑 몸짱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왜냐하면 제 딸이 중학교 1학년 올라가는데 걔 친구들 아빠들이 30대 초반이다. 나는 50대다. 할아버지라고 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창훈은 일부러 아파트 단지 내에서 민소매를 입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창훈은 "결혼할 때도 놀림당할까 봐 그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원숙은 "사랑스러운 남편과 믿음직하고 자상한 아빠네"라고 말했다. 김영란은 "창훈이는 우리 같은 MBC 직계 후배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2기, 김영란은 9기, 김청은 14기, 이창훈은 19기였다. 이창훈의 동기는 오연수, 장서희, 변소정, 김찬우였다.
이창훈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화면 캡처
이창훈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화면 캡처
이창훈은 "오연수가 제일 처음 여자 중에 발탁됐다. 고3 때 시험을 봤다. 장서희가 들어왔을 때 아역배우로 고생을 많이 했다. 나중에 '인어 아가씨'로 잘 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첫 대사에 대해 언급했다. 이창훈은 '전원일기' 촬영 당시 대사를 엄청나게 버벅대 NG가 많이 나 최불암, 김수미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고. 이창훈은 "'엄마의 바다'로 떴을 때 최불암 선생님이 '자네가 이창훈인가. 사인 좀 해다오'라고 말씀하셨다. 속으로 '저 기억 안 나시죠?'라고 했다. 저 무시하실까 봐 이야기를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창훈은 "스타가 되면 미니시리즈를 많이 시킨다. 3개월 한다. 이 떨림이 가시기 전에 끝나버린다. 그러면서 내가 한 건 떤 것밖에 없다. 드라마 10개를 한 것 같은데 리딩을 하면 떨렸다. 그래서 일일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일대기가 쭉 가지 않나. 그때 '이게 연기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어여쁜 당신'을 통해 박원숙과 호흡을 맞췄던 이창훈은 드라마 종영 후 박원숙의 별장에서 파티했던 일에 대해 언급하기도.

또한 이창훈은 가장 히트한 드라마에 대해 "'엄마의 바다, '순풍 산부인과', '야인시대'"라고 언급했다. 그는 "'엄마의 바다'는 원래 내가 6회 출연이었다. 그때 장동건이 잘 나갈 때였다. 고소영은 이미 스타였다. 6회쯤 됐을 때 내가 장동건 보다 인기가 더 좋아졌다. 난 나가야 하는데 인기 순위가 고소영 1위, 이창훈 1위가 됐다. 고소영의 첫 번째 남자가 결혼까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고소영이랑 난 연기할 때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 그렇게 싸웠다. 고소영이 나와 싸우고 나면 '장동건 언제 나와?'라고 말하더라. 그때부터 동건이를 찾더라. 결국 둘이 결혼하더라"고 덧붙였다.

배우가 된 지 약 5년 만에 최고 인기를 얻은 이창훈. 그는 "그때 김찬우가 인기가 많았다. 김찬우가 2년 반 동안 스타 1위 했다. 나도 광고도 엄청나게 찍고, 돈도 많이 벌었다. 딱 1년 반 만에 차인표가 딱 나오더라. 난 끝났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마음 접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때 첫사랑을 만났다. (섭외) 전화가 정말 많이 왔었다. 일하면 여자친구를 못 만나니까 삼촌인 척하면서 거절했다. 당시 월급 30만 원을 받을 때였는데 그 돈으로 데이트만 했다"며 "1년 반을 사귀다가 헤어졌다. 그다음부터 나는 잊혔다. 후회하다가 '나의 어머니'를 했던 박종 감독님을 찾아갔다. 그때 아침 드라마를 준비하고 계셨다. 만났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힘들다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창훈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화면 캡처
이창훈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화면 캡처
박종 감독은 이창훈에게 따뜻하게 조언해줬다고. 그 당시에는 드라마 동시 출연 금지이던 시절이었다. 이창훈은 "드라마가 시작됐는데 원래 주인공 故 김주승 형 드라마가 안 끝났다. 저한테 '너 한번 해볼래?'라고 하길래 할 수 있습니다'며 시켜만 달라고 했다"며 "잘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고, 아니면 끝난 걸로 알아라고 하시더라. 내가 이응경 씨를 짝사랑하는 거였다. 그게 살았다. 결국은 내 인기가 많아졌다. 주승이 형이 온다고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한 드라마에 주인공이 두 명일 수는 없는 법. 이창훈은 유학을 하는 설정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창훈은 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그는 "어머니가 36세에 혼자가 되셨다. 살림을 하던 분이 미용실, 음식점을 하면서 고생하셨다"며 "돈만 빌려주면 사기를 당하더라. 그걸 많이 보고 자랐다. 언젠가 엄마를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 27살에 가장이 됐다. '엄마의 바다'로 광고도 많이 찍고 돈을 많이 벌면서 '엄마 이제 일 그만해라'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60세 은퇴했다"고 밝혔다. 이창훈은 잘나가던 시절 드라마 4편을 동시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도 들어갈 시간이 없어서 여관에 갔다. 30분 누워 있을 수 있는데 '저 눈 안 뜨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돈을 벌어서 어머니에게 집을 사주겠다는 일념이 강하다 보니까 날 너무 혹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훈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이창훈은 "온몸이 아프고, 내가 시체 같았다. 내가 이겨내야 하는 거였다. 열심히 일했으니까 미래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됐으니까 지금은 자식 키우면서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당한 일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란은 "예전에는 그런 게 많았다. 꼭 돈 받고 연기를 하냐고 하더라. 영화배우로서 긍지를 가지라고 그러고 말이야"고 했다. 이창훈은 친한 형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아직도 받지 못했다고. 이창훈에게 이런 일이 아주 많았다. 이창훈은 "2년 동안 잠을 못 잤다. 남을 미워하는 게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창훈은 사선녀를 위해 30일 단기 속성 모종을 심어주며 미니 텃밭을 만들어줬다. 이창훈은 "초등학교 진학을 한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1년에 한 번씩 어머니들이 '녹색 어머니회'를 하는데 부족하다. 아버지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아버지회를 만들었다. 가장 위험한 장소에서 아버지들이 가서 지키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했더니 좋은 일이 생기더라.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다 같이 한 건데 상 받기 민망하다. 연예인한테 상을 잘 안 주는데 아이들을 위해 도와주는 게 교육 기본 아니냐고 해서 과분하게 상을 받았다. 중학교 가면 그만둬야지 했는데 상을 받아서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아주 빡빡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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