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한국 콘텐츠 '좋좋소'
낯 뜨거운 이름으로 둔갑
훼손된 작품 가치
한국 콘텐츠 '좋좋소'
낯 뜨거운 이름으로 둔갑
훼손된 작품 가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야동'으로 전락했다. 일본 AV 기획사가 한국을 사랑한다는 유튜버 겸 AV스타 오구라유나를 앞세워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 '좋좋소'를 '젖좋소'라는 낯뜨거운 이름으로 패러디한 것.
'오구라유나 TV'는 일본의 AV 기획사인 SOD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해당 채널엔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젖좋소'란 타이틀을 건 에피소드 구성의 영상이 총 두 편 게재됐다.
오구라 유나는 자신의 소속사인 SOD를 소개했다. 첫 번째 영상은 ‘저희 회사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로비에 걸린 AV 배우들의 사진부터 회사에서 자체 제작한 성인용품까지 공개했다.
'대놓고 성관계를 찍어버리는 꿈의 회사'란 제목이 두 번째 영상이다. 사내 스튜디오에서 AV 배우와 회사 직원 등과 나눈 인터뷰를 담았다. 한 직원은 "야한 것들이 재미있어서 회사에 입사했다"고 밝히기도.
'좋좋소'는 한국이 만든 웹드라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29세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다. 여러 사회 계층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오구라유나 TV' 측은 '회사'라는 소재를 공통 삼아 이런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패러디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젖좋소'라는 이름에서 얻고자 했던 건 오직 선정적인 호기심을 이끌기 위함일 뿐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도 모자라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국내 '야동' 유통은 엄격히 금지된다. 4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오구라유나 TV'는 새로운 유통 경로를 개척한 모양새다. 이 채널에는 제목부터 노골적인 성인용 콘텐츠가 수두룩하다.
'좋좋소'는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최초로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해당 작품은 유튜브 콘텐츠로 처음 공개됐으나 왓챠의 투자·제작으로 시즌 4부터는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됐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에 초대된 이 작품은 부적절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는 작품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패러디란 이름으로 묵인하기엔 일본 회사의 시도는 과하다.
"한국을 사랑한다"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영상 속 일본인 여성. 한국 드라마를 본뜬 콘텐츠의 제목에서도 한국인을 겨냥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는 저급한 패러디가 국내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일지는 의문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야동'으로 전락했다. 일본 AV 기획사가 한국을 사랑한다는 유튜버 겸 AV스타 오구라유나를 앞세워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 '좋좋소'를 '젖좋소'라는 낯뜨거운 이름으로 패러디한 것.
'오구라유나 TV'는 일본의 AV 기획사인 SOD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해당 채널엔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젖좋소'란 타이틀을 건 에피소드 구성의 영상이 총 두 편 게재됐다.
오구라 유나는 자신의 소속사인 SOD를 소개했다. 첫 번째 영상은 ‘저희 회사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로비에 걸린 AV 배우들의 사진부터 회사에서 자체 제작한 성인용품까지 공개했다.
'대놓고 성관계를 찍어버리는 꿈의 회사'란 제목이 두 번째 영상이다. 사내 스튜디오에서 AV 배우와 회사 직원 등과 나눈 인터뷰를 담았다. 한 직원은 "야한 것들이 재미있어서 회사에 입사했다"고 밝히기도.
'좋좋소'는 한국이 만든 웹드라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29세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다. 여러 사회 계층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오구라유나 TV' 측은 '회사'라는 소재를 공통 삼아 이런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패러디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이 '젖좋소'라는 이름에서 얻고자 했던 건 오직 선정적인 호기심을 이끌기 위함일 뿐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도 모자라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국내 '야동' 유통은 엄격히 금지된다. 4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오구라유나 TV'는 새로운 유통 경로를 개척한 모양새다. 이 채널에는 제목부터 노골적인 성인용 콘텐츠가 수두룩하다.
'좋좋소'는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최초로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해당 작품은 유튜브 콘텐츠로 처음 공개됐으나 왓챠의 투자·제작으로 시즌 4부터는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됐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에 초대된 이 작품은 부적절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는 작품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패러디란 이름으로 묵인하기엔 일본 회사의 시도는 과하다.
"한국을 사랑한다"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영상 속 일본인 여성. 한국 드라마를 본뜬 콘텐츠의 제목에서도 한국인을 겨냥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는 저급한 패러디가 국내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일지는 의문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