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우현은 의혹 어린 시선 속에서도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옥선이 진행하던 프라임 타임을 꿰차고, 명품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 필원(강지섭 분)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론칭에도 참여하게 된 우현. 그의 약진은 곧 옥선의 후퇴였다. 옥선을 만난 모란은 자신이 막을 수 있는 흐름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옥선은 우현의 자격과 능력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모란은 옥선에게 드리운 그늘을 읽었다. 이에 옥선은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라며 그동안의 불안정했던 마음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옥선은 사소한 일상의 순간에서조차 인국을 향한 원망과 배신감으로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모란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옥선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ADVERTISEMENT
그러나 “전 구체적으로 뭘 갖게 되는데요?”라고 묻는 우현의 반응에 모란은 당황했다. 우현의 기고만장함을 짐짓 추켜세우면서도 착각으로 넘어가지는 말자며 한 번 더 내리누른 모란. 하지만 이미 모란의 밑을 떠난 우현은 “생각해볼게요. 내가 뭐가 갖고 싶은지”라고 웃어넘길 뿐이었다. 미소 뒤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치밀한 신경전은 더욱 격정적으로 변해갈 이들의 싸움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줄곧 모란에게 휘둘리던 우현은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 맞은 편에 서기 시작했다. 우현의 변화를 부른 이는 현욱이었다. 우현의 ‘친구’가 된 현욱은 그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지금껏 모든 기회와 선택을 딸 지윤(정서연 분)에게 맞춰왔던 우현에게 ‘꿈’이라는 단어는 생경했고, 때문에 행복 하느냐고 묻는 현욱의 질문에 답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지윤의 엄마도, 모란의 패도 아닌 스스로를 직시하게 된 우현. 그의 안에 자라난 위험한 욕망의 싹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모란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다는 사실과 인국(전노민 분)을 향한 옥선의 애증까지. 세 여자의 전장에 흩뿌려진 지뢰 같은 비밀들이 언제, 어떻게 터지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ADVERTISEMENT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