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주혁과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 / 사진제공=tvN, JTBC스튜디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주혁과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 / 사진제공=tvN, JTBC스튜디오
오빠미를 장착한 남주혁과 직진 연하남 송강이 주말,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각각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서다. 둘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백이진(남주혁 분)과 나희도(김태리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아버지 사업 부도로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백이진은 동생과 함께 엄마와 삼촌이 있는 포항으로 내려갔다. 수산시장에서 어물 판매를 하던 백이진은 더 이상 현실 도피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서울로 올라갔고, 언론고시를 통과해 방송 기자로 입사하게 됐다. 스포츠국을 담당하게 된 백이진은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던 나희도를 발견했고, 둘은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펜싱 국가대표로 선발된 나희도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두고 평소 쓰던 펜싱 칼을 넣어둔 가방이 다른 선수의 것과 뒤바뀌게 된 것을 알게 됐다. 다행히 칼은 찾았지만 돌아오는 기차가 연착되면서 경기장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 아시안게임 취재 중이던 백이진은 나희도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기차역에 나희도를 데리러 나갔다. 덕분에 나희도는 무사히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주혁. / 사진제공=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주혁. / 사진제공=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지난 12일 1회에서 6.4%의 시청률로 출발해 이날 방송된 6회은 9.8%, 순간 최고 11.3%까지 올랐다. 시청률 급상승의 중심에는 남주혁이 있다. 남주혁은 1998년 IMF로 인해 꿈을 잃고 좌절에 빠지는 모습부터, 버거운 현실을 극복해나가며 시대의 아픔에 굴하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극 중 백이진과 나희도는 풋풋하고 순수한 멜로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한다. 반짝이는 눈망울과 따스한 미소, 부드러운 목소리에 남주혁은 청량한 비주얼로 순정 만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나희도를 향한 솔직하고 인간적인 고백 역시 '심쿵' 포인트. 백이진은 나희도가 강제전학을 당하기 위해 나이트클럽을 찾았을 때 "이런 데 오면 네 인생에 없어도 되는 일, 없는 게 훨씬 나은 일들이 생긴다"며 나무라고, 평가전을 앞둔 나희도에게는 "천천히 올라가서 원하는 걸 가져"라고 응원했다. 나희도가 자신을 왜 응원하냐고 가자 "넌 날 기대하게 만들어"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든든하고 믿음직한 선배이자 오빠의 모습으로 아름답고 씩씩한 백이진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있다.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 /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 /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남주혁이 선사한 설렘은 곧바로 '기상청 사람들'의 송강에게로 이어진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방송이 끝나면 '기상청 사람들'이 시작하는 시간. 남주혁이 의도하지 않은 떨림을 준다면 송강은 대놓고 설렘을 안긴다.

지난 27일 방송된 '기상청 사람들'에서는 진하경(박민영 분)과 이시우(송강 분)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기상청 과장과 신입 특보 사이. 앞서 이시우는 사내연애에 실패한 진하경이 자신과의 연애를 망설이자 직진 고백으로 진하경의 마음을 붙잡았다.

이시우는 진하경에게 "한번 잤다고 사귀자고 안 합니다"라면서도 "과장님, 나 좋아해요? 그럼 사귈래요"라는 '역고백'으로 진하경을 설레게 했다. 이시우는 "어느 쪽이에요 우리?"라고 묻자 진하경은 "총괄과 특보. 기상청 내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딱 거기까지"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시우는 "좋아해도요?"라며 다가갔다. 진하경은 "잠깐 지나가는 감정이야"며 회피하자 이시우가 "흔들렸잖아요, 나한테"라며 진하경의 마음을 꿰뚫었다. 진하경은 "들켜서 미안하다"며 뒤돌아섰지만 이내 돌아와 입을 맞췄다. 이시우는 기상청 동료들의 눈을 피해 진하경에게 스킨십을 하고 눈빛을 보내기도 하며 아찔한 사내 로맨스를 이어갔다.

'기상청 사람들' 역시 지난 12일 4.5%의 시청률로 출발해 이날 7.0%까지 올랐다. 송강은 연하 남자친구의 매력으로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송강은 기상청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 특보 담당이라는 오피스 라이프를 다채롭게 그려내면서도 탁월한 '밀당'으로 사내연애의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맑은 날'만 계속됐을 것 같은 이시우에게 '도박 중독 아버지'라는 '먹구름'이 있었던 것이 드러난 상황. 송강은 밝고 사랑스럽던 연하남 이면의 어둡고 자괴감에 찬 청춘의 모습도 그려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보는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해사한 미소에 순수하고 열정적인 청춘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주말 저녁을 즐겁게 해주는 두 배우. 각각의 드라마에서 은은한, 또 짜릿한 로맨스를 이끌어갈 두 사람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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