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인터뷰
"이성에게 고백한 적 없어, 연애경험 無"
한양대 연극영화과 22학번 새내기 "과잠 입고파"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저는 한 번도 이성에게 고백한 적이 없어요. 연애경험도 없고요. 고백보다는 썸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선지 아직 사랑에 대한 감정은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올해 20살, 대학교 새내기로 입학하는 배우 박지후가 8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모태솔로임을 고백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지후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시리즈화한 작품이다. 극중 박지후는 좀비로 변한 친구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지만 소방관인 아빠에게 배운 남다른 위기 대처 능력으로 친구들을 돕는 온조 역을 맡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10일째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키며 큰 흥행을 거뒀다. 박지후 역시 공개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80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박지후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열정적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잘 될거라 확신은 못했지만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있었다"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와서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감사하고, 매일매일 선물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로워나 숫자들로 접하는 건 통계가 나오니까 사실이구나 느껴지는데, 체감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SNS도 제 계정이 맞나 싶고요."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평소 좀비물 마니아라는 박지후. '지우학'을 본 소감을 묻자 그는 "'지우학'이 공개되고 그 자리에서 한숨에 다 정주행했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내가 만족할 정도로 좀비액션이 뛰어났고, 학생들이 좀비와 싸운다는 것도 새로웠다"고 답했다.

박지후는 오디션을 통해 온조 역에 캐스팅 됐다고 밝히며 "오디션 당시에는 나연 역과 온조 역의 대본을 받았다. 리딩하고 나서 감독님이 둘 중 누가 더 맞는 거 같냐고 해서 온조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나연 역은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후에는 감독님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 나누고, 전작이나 좀비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지후는 "온조는 두드러지는 인물이기보다 1인칭 화자라고 생각했다. 온조의 시점으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이라며 "온조는 친구를 잘 챙기고, 모두가 살아남기 원하는 정 많은 아이라 연기하면서도 울거나 다투는 등에 감정 장면이 많이 있어서 도망치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감정신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우학'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지우학'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일각에서는 답답한 온조의 행동으로 인해 '발암 캐릭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 이에 박지후는 "나도 처음에는 온조가 도망가기 바쁜데 친구를 잃는 장면에서 현실을 부정하면서 시간 지체를 많이 하는 면이 답답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런 인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린 나이의 학생이면 현실적인 판단을 못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온조와 똑같은 18살이었던 박지후. 이에 일상적인 대사를 할 때도 학교생활 때를 생활하며 연기했다고.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박지후는 "온조가 청산(윤찬영 분)에게 '가자 따까리'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원래는 그 대사가 아니었는데, 내가 감독님한테 이 대사는 내 또래들이 쓰지 않는 대사라고 해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원작 웹툰 역시 보지 못했다는 박지후는 "촬영 당시에는 미성년자라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인기웹툰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 웹툰의 온조 역을 맡아서 부담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넷플릭스와 좀비물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우학'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지우학'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박지후는 수혁(로몬 분)을 짝사랑하고 청산과는 12년지기 소꿉지기인 인물. 청산과 수혁을 향한 지후의 마음을 묻자 박지후는 "나는 온조가 수혁이를 좋아한 게 남자친구로 사겨야겠다보다 덕질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비주얼도 훤칠하니까. 온조도 예쁘게 보이고 싶을 나이고. 근데 좀비사태가 일어나면서 찬영이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지후 역시 자신도 모르게 찬영을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을텐데 혼란스러워서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청산이를 좋아하는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라면 수혁이보단 청산이죠. 청산이는 저만 바라보는 순정남이잖아요. 수혁이는 온조도 챙겨주고 남라도 챙겨주니까. 그런 수혁이보다는 저만 좋아하는 청산이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박지후는 올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새내기로 입학한다. 그는 "22학번이 됐는데, 현장에서 배우는 것 말고도 대학교에서 현장 용어들을 배우며 공연도 올리고 학식도 먹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최근 박지후는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타)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새내기 인증하고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인기글이 '온조야 보고 있나' 글이었다. 뜨끔해서 읽었는데 잘 보고있다는 댓글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도 크고 홍보도 하고 싶어 글을 남겼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양대 연영과 선배인 윤찬영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냐고 하자 박지후는 "찬영 오빠가 20학번이라 현장에 한양대 과잠 패딩을 많이 입고 왔다. 그래서 한양대에 관한 궁금증이 생겼고, 찬영 오빠한테 입시팁도 많이 들었다. 한양대에 입학한 뒤에는 찬영 오빠한테 축하도 받고, 대학교 생활 잘해보자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지후./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같은 소속사 선배인 배우 한지민과 생애 첫 와인을 마셨다는 박지후는 "선배님이 신인시절에 겪은 연기 고민도 이야기 해주고, 인생 조언이나 연기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많이 조언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벌새'에 이어 '우리 지금 학교는'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박지후. 부담은 없냐고 묻자 박지후는 "부담보다는 그걸 즐기면서 감사함을 가지자는 마음이 크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거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지후는 현재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과 드라마 '작은 아씨들' 촬영 준비를 앞두며 열일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박지후. 그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 어떠한 의미로 남을까.

"박지후라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많은 분에게 알리게 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긴 호흡동안 연기한 뜻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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