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미친.사랑.X'에서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집에 여자를 감금하고, 어머니까지 인질로 삼은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왜 자기 집에 감금했을까? 이런 의문 안 드시냐. 보통은 아무도 모르는 산장, 펜션 등에 가둘법 한데 말이다"라며 "마치 장판 밑에 금괴나 현금을 숨겨 놓듯이 피해자를 소유물로 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은영은 "소유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물건이 내가 싫은 걸 나한테 시킬 수 없는 것, 물건이 헤어지자고 하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방에 감금 했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유물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가지고 있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은영은 "심지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까지 인질로 삼는다"라며 "상대방을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유물로 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새롬이 "그래서 머리카락도 자르는거냐"고 묻자, 오은영은 "털을 자르거나 깎는 건 더 의미가 있다. 모발은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이런 것들을 자른다는 것은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다. 너의 생사는 내가 쥐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은 "피해자는 모멸감과 자존감 저하가 말할 수 없다. 정말 잔인한 것이다"라고 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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