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김정현X신혜선 주연 '철인왕후, VOD 다시보기 재개
"불편해" VS "반갑다" 갑론을박
'연모'·'옷소매' 사극 열풍 타고 수익 창출 기대하나
김정현X신혜선 주연 '철인왕후, VOD 다시보기 재개
"불편해" VS "반갑다" 갑론을박
'연모'·'옷소매' 사극 열풍 타고 수익 창출 기대하나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 '철인왕후' VOD 재개, 사극 열풍 타고 싶었나
역사왜곡 및 문화유산 비하 등의 논란으로 사라졌던 tvN 드라마 '철인왕후'가 스리슬쩍 VOD 서비스를 재개했다. 수많은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흥행한 작품인 만큼 이대로 묻기엔 아쉬웠던 걸까. 다시 등장한 '철인왕후'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뜨겁다.
6일 현재 네이버 시리즈온, 티빙 등의 플랫폼에서 '철인왕후' 다시보기 서비스가 재개된 상태다. 시리즈온은 지난 1일부터 공개됐음이 확인됐고, tvN 드라마 유튜브 채널에도 이날부터 '철인왕후' 클립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서비스를 중단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철인왕후'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후속작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폐지되며 모든 영상이 삭제되자 후폭풍을 맞은 '철인왕후' 역시 모두 사라지게 된 것.
'철인왕후' 다시보기가 중단된 건 종영 후 한 달 뒤의 일이었지만, 사실 '철인왕후'는 방송 첫 주부터 역사 왜곡 및 실존 인물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다. '철인왕후'는 극중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고 표현하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에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등 고상하지 못한 표현의 대사로 사용했다. 여기에 실존 인물인 순원왕후와 신정왕후를 희화화해 표현하는 것은 물론 유곽의 이름을 집단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클럽 옥타곤을 연상케 하는 '옥타정'이라 짓고, 극중에서도 성접대 풍경을 재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 원작인 중국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쓴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 고려인을 멸칭하는 '빵즈'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고려 문화를 비하하는 등 '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파장이 커졌다.
이에 당시 제작사 측은 "계약 당시에는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 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후 실제 성씨를 가상으로 수정하고 '허구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픽션'임을 강조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듯했던 '철인왕후', 그러나 박계옥 작가의 신작 '조선구마사'가 연이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철인왕후'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삭제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철인왕후' 서비스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여전히 불편함을 드러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들은 초반의 논란은 있었지만, '조선구마사'와 엮여 방영 중단까지 될 작품은 아니었다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철인왕후'는 왜 9개월 만에 다시금 서비스를 재개했을까. '철인왕후'가 방송 초반 논란이 있긴 했지만, 시청률 17.4%까지 고공행진하며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근까지도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지속해서 전해졌다고 알려졌다. 이달 방영 1주년을 맞은 만큼 서비스 재개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때마침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의 사극물이 시청률 10%대를 웃돌며 큰 흥행을 거두고 있는 시기에 슬그머니 VOD 서비스를 재개한 '철인왕후'가 단순히 시청자들의 요청만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철인왕후'가 사극 코인을 타고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따라오는 이유다.
물론 '조서구마사' 사태가 없었다면 '철인왕후' 영상이 삭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 역시 되돌릴 수 없다. 다수의 불편함을 무시한 채, 그러면서도 의식한 듯 '슬그머니' 서비스를 재개한 '철인왕후'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건 피하기 힘든 결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 '철인왕후' VOD 재개, 사극 열풍 타고 싶었나
역사왜곡 및 문화유산 비하 등의 논란으로 사라졌던 tvN 드라마 '철인왕후'가 스리슬쩍 VOD 서비스를 재개했다. 수많은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흥행한 작품인 만큼 이대로 묻기엔 아쉬웠던 걸까. 다시 등장한 '철인왕후'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뜨겁다.
6일 현재 네이버 시리즈온, 티빙 등의 플랫폼에서 '철인왕후' 다시보기 서비스가 재개된 상태다. 시리즈온은 지난 1일부터 공개됐음이 확인됐고, tvN 드라마 유튜브 채널에도 이날부터 '철인왕후' 클립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서비스를 중단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철인왕후'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후속작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폐지되며 모든 영상이 삭제되자 후폭풍을 맞은 '철인왕후' 역시 모두 사라지게 된 것.
'철인왕후' 다시보기가 중단된 건 종영 후 한 달 뒤의 일이었지만, 사실 '철인왕후'는 방송 첫 주부터 역사 왜곡 및 실존 인물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다. '철인왕후'는 극중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고 표현하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에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등 고상하지 못한 표현의 대사로 사용했다. 여기에 실존 인물인 순원왕후와 신정왕후를 희화화해 표현하는 것은 물론 유곽의 이름을 집단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클럽 옥타곤을 연상케 하는 '옥타정'이라 짓고, 극중에서도 성접대 풍경을 재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 원작인 중국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쓴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 고려인을 멸칭하는 '빵즈'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고려 문화를 비하하는 등 '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파장이 커졌다.
이에 당시 제작사 측은 "계약 당시에는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 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후 실제 성씨를 가상으로 수정하고 '허구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픽션'임을 강조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듯했던 '철인왕후', 그러나 박계옥 작가의 신작 '조선구마사'가 연이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철인왕후'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삭제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철인왕후' 서비스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여전히 불편함을 드러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들은 초반의 논란은 있었지만, '조선구마사'와 엮여 방영 중단까지 될 작품은 아니었다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철인왕후'는 왜 9개월 만에 다시금 서비스를 재개했을까. '철인왕후'가 방송 초반 논란이 있긴 했지만, 시청률 17.4%까지 고공행진하며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근까지도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지속해서 전해졌다고 알려졌다. 이달 방영 1주년을 맞은 만큼 서비스 재개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때마침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의 사극물이 시청률 10%대를 웃돌며 큰 흥행을 거두고 있는 시기에 슬그머니 VOD 서비스를 재개한 '철인왕후'가 단순히 시청자들의 요청만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철인왕후'가 사극 코인을 타고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따라오는 이유다.
물론 '조서구마사' 사태가 없었다면 '철인왕후' 영상이 삭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 역시 되돌릴 수 없다. 다수의 불편함을 무시한 채, 그러면서도 의식한 듯 '슬그머니' 서비스를 재개한 '철인왕후'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건 피하기 힘든 결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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