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연애 빠진 로맨스'서 29살 자영役
노골적인 대화부터 베드신까지, 과감한 연기
"소주 한 잔도 못 마셔"…일품 음주 연기
"싸구려 캔커피 같은 영화이길"
노골적인 대화부터 베드신까지, 과감한 연기
"소주 한 잔도 못 마셔"…일품 음주 연기
"싸구려 캔커피 같은 영화이길"
"'말맛'나는 대사가 재미있었지만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말이에요. 제 기준에서는 갸우뚱 거리면서 했던 말이 많아요. 술이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소주 한 잔도 못 마십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몽정'부터 '원나잇', 그리고 성관계와 관련한 노골적인 대화까지 거침 없이 29금 토크를 쏟아낸 배우 전종서가 이렇게 말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하는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전종서는 극 중 스물아홉살 '자영'을 맡아 열연했다. 자영은 남친과의 이별 후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인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한다.
이런 과정에서 전종서는 '원나잇'도 불사하고 남자를 만나려 하면서도, 결코 가볍게 연애를 하려고 하지 않는 자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안긴다.
영화에 시종 등장하는 노골적인 대사에 대해 전종서는 "일상에서 하지 않는 말들이어서 대화들이 과연 보편적일까 싶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인물의 상황을 알고 봤을 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책에 쓰여진 것과 달리 자영이를 보수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끝까지 진실을 보여주지 않고, 회피하고, 눈치게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종서는 "자영이 원나잇을 좋아하는 여자로 보여야 할 지, 진지한 연애에 빠져드는 것에 겁을 내는 것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야 할 지, 그런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 했다"라며 "자영의 기승전결을 놓고 봤을 땐 저와 너무나 달랐던 인물이어서 공감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전종서는 "자영이가 거침없어 보이는 것만큼 겁이 있어야 했고, 뱉는 말들이 센 만큼 보수적인 부분도 있어야 했다. 그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성'에 개방적이지만, 상처를 안고 있다. 외로움은 싫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만날 순 없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표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신이 자영처럼 살진 않았기 때문이다. 전종서는 "저도 보수적인 면이 있긴 하다.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하다"며 웃었다. 아울러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는 자영이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전종서의 술이 달아 올랐을 때 쯤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평소에 술을 도대체 왜 먹는지,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더라"라며 "주량이라고 할 것도 없는 정도다. 체질적으로 알코올 해독 능력이 없는것 같다. 그래도 술자리가 있으면 항상 끝까지 남아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종서는 "연기할 땐 술을 물처럼 마셔서 감독님이 그것에 대해 민감했던 적이 있었다"라며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물 마시듯 마시게 되더라. 그걸 신경쓰면 대사를 까먹고, 경험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부자연스러웠던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2018)을 통해 영화계를 흔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차기작 '콜'(2020)에서 연쇄 살인마로 열연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 제30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초반부터 강렬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한 전종서가 비교적 가벼운 로맨스물을 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맛있는 캔커피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기존에 저는 연기는 자극적이어야 하고, 보는 사람들이 자극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극적인 작품을 선택하려고 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 시나리오는 그런것과는 번외로 되게 맛있는 캔커피 느낌이었다. 단순하고 재치있고 발칙한 이야기에 끌렸다"고 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자영은 외롭다. 그래서 데이팅 어플까지 들여다보게 됐다. 전종서는 어떨까. 그는 "사실 저도 외로움과 불안함에 휩싸여서 긴 시간을 지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특별한 변화가 있어서는 아닌데, 뭔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느낌이다. 며칠 전에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내가 잘 가고 있나?' 이런 생각을 오랜 만에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전종서는 최근의 자신이 혼란의 어딘가에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전에는 퍼즐을 맞추 듯 조금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 하게 되는 콘텐츠를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1차원적으로 그저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걸 더 많이 보려고 한다"라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혼란 스러움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고민도 왜 하는 지 모르겠다.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혼란의 어딘가에 있다"고 횡설수설 하듯 말했다.
데뷔 한 지 이제 4년차다. '버닝' '콜'에 이어 '연애 빠진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넷플릭스 '종이의 집' 촬영도 마쳤다. 짧은 시간 동안 굵직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그의 말만 따라 경주마처럼 달려왔다.
대리만족을 원한걸까. 전종서는 관객이 자신의 영화를 편하게 재미있게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애 빠진 로맨스'가 막 웃다가 뒤 돌아서면 까먹는 영화이면 좋겠다. 그러다 문득 영화가 다시 생각나면 '그거 재밌었지' 라고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라며 "여운이 짙고, 이랬었고 저랬었고 말이 많은 뒷모습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 볼때는 하하하 웃고 마음속으로 미여지는것도 잠깐 느끼다가 돌아서서 '그냥 밥먹으러 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있지 않나. '연애 빠진 로맨스'가 가볍지만 재미있는, 부담 없는 싸구려 캔커피 같은 영화이길 바란다. 복잡한 영화 아니다. 요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몽정'부터 '원나잇', 그리고 성관계와 관련한 노골적인 대화까지 거침 없이 29금 토크를 쏟아낸 배우 전종서가 이렇게 말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하는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전종서는 극 중 스물아홉살 '자영'을 맡아 열연했다. 자영은 남친과의 이별 후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인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한다.
이런 과정에서 전종서는 '원나잇'도 불사하고 남자를 만나려 하면서도, 결코 가볍게 연애를 하려고 하지 않는 자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안긴다.
영화에 시종 등장하는 노골적인 대사에 대해 전종서는 "일상에서 하지 않는 말들이어서 대화들이 과연 보편적일까 싶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인물의 상황을 알고 봤을 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책에 쓰여진 것과 달리 자영이를 보수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끝까지 진실을 보여주지 않고, 회피하고, 눈치게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종서는 "자영이 원나잇을 좋아하는 여자로 보여야 할 지, 진지한 연애에 빠져드는 것에 겁을 내는 것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야 할 지, 그런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 했다"라며 "자영의 기승전결을 놓고 봤을 땐 저와 너무나 달랐던 인물이어서 공감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전종서는 "자영이가 거침없어 보이는 것만큼 겁이 있어야 했고, 뱉는 말들이 센 만큼 보수적인 부분도 있어야 했다. 그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성'에 개방적이지만, 상처를 안고 있다. 외로움은 싫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만날 순 없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표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신이 자영처럼 살진 않았기 때문이다. 전종서는 "저도 보수적인 면이 있긴 하다.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하다"며 웃었다. 아울러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는 자영이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전종서의 술이 달아 올랐을 때 쯤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평소에 술을 도대체 왜 먹는지,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더라"라며 "주량이라고 할 것도 없는 정도다. 체질적으로 알코올 해독 능력이 없는것 같다. 그래도 술자리가 있으면 항상 끝까지 남아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종서는 "연기할 땐 술을 물처럼 마셔서 감독님이 그것에 대해 민감했던 적이 있었다"라며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물 마시듯 마시게 되더라. 그걸 신경쓰면 대사를 까먹고, 경험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부자연스러웠던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2018)을 통해 영화계를 흔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차기작 '콜'(2020)에서 연쇄 살인마로 열연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상, 제30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초반부터 강렬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한 전종서가 비교적 가벼운 로맨스물을 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맛있는 캔커피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기존에 저는 연기는 자극적이어야 하고, 보는 사람들이 자극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극적인 작품을 선택하려고 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 시나리오는 그런것과는 번외로 되게 맛있는 캔커피 느낌이었다. 단순하고 재치있고 발칙한 이야기에 끌렸다"고 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자영은 외롭다. 그래서 데이팅 어플까지 들여다보게 됐다. 전종서는 어떨까. 그는 "사실 저도 외로움과 불안함에 휩싸여서 긴 시간을 지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특별한 변화가 있어서는 아닌데, 뭔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느낌이다. 며칠 전에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내가 잘 가고 있나?' 이런 생각을 오랜 만에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전종서는 최근의 자신이 혼란의 어딘가에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전에는 퍼즐을 맞추 듯 조금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 하게 되는 콘텐츠를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1차원적으로 그저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걸 더 많이 보려고 한다"라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혼란 스러움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고민도 왜 하는 지 모르겠다.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혼란의 어딘가에 있다"고 횡설수설 하듯 말했다.
데뷔 한 지 이제 4년차다. '버닝' '콜'에 이어 '연애 빠진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넷플릭스 '종이의 집' 촬영도 마쳤다. 짧은 시간 동안 굵직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그의 말만 따라 경주마처럼 달려왔다.
대리만족을 원한걸까. 전종서는 관객이 자신의 영화를 편하게 재미있게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애 빠진 로맨스'가 막 웃다가 뒤 돌아서면 까먹는 영화이면 좋겠다. 그러다 문득 영화가 다시 생각나면 '그거 재밌었지' 라고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라며 "여운이 짙고, 이랬었고 저랬었고 말이 많은 뒷모습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 볼때는 하하하 웃고 마음속으로 미여지는것도 잠깐 느끼다가 돌아서서 '그냥 밥먹으러 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있지 않나. '연애 빠진 로맨스'가 가볍지만 재미있는, 부담 없는 싸구려 캔커피 같은 영화이길 바란다. 복잡한 영화 아니다. 요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