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서 슬럼프 빠진 유명 작가役
"정음만 내던 나, 조은지 감독 만나 '샵'도 알게 돼"
"잔상 남는 코미디"
"다양한 인물 간 관계 속 희로애락 녹여내"
"코로나 시대, 영화적 경험의 소중함 되새겨"
"정음만 내던 나, 조은지 감독 만나 '샵'도 알게 돼"
"잔상 남는 코미디"
"다양한 인물 간 관계 속 희로애락 녹여내"
"코로나 시대, 영화적 경험의 소중함 되새겨"
"재밌는 시나리오를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어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시나리오가 독특하면서도 공감되는 이 작품에 끌렸어요. 여러 가지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져서 선택했죠."
배우 류승룡이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극한직업' 이후 또 한 번 코미디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류승룡은 슬럼프에 빠져 7년째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 역을 맡았다.
'장르만 로맨스'는 배우 조은지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 전날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류승룡은 이 영화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방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번방의 선물', '시크릿', '염력', '명량' 같은 작품 속 캐릭터처럼 센 역할, 비일상적 인물들을 많이 연기해왔어요. 생활밀착형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갈급함이 있었죠. 조은지 감독에게 그 얘기를 하며 내가 이런 연기가 아킬레스건이고 두려우니 도와달라고 했어요.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음표에 비유하자면 예전에는 대사 그대로의 정음을 쳤어요. 이번엔 조은지 감독 덕분에 샵 2개, 샵 3개, 점점 여리게 같은 것까지 표현할 수 있었죠." 수많은 작품과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왔지만 평범한 인물 연기에 오히려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류승룡. 그러나 이번 영화를 통해 일상적 인물을 맛깔스럽고 다채롭게 만들어내며 또 한 번 명배우의 면모를 입증해냈다. 그는 두려움이 "많이 극복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유머와 웃음은 가장 큰 면역이고 치유제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이번에 생활밀착형 공감 코미디 연기를 할 수 있었죠. 휘발되는 코미디도 아니고 잔상이 남는 코미디라서 더 좋았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페이소스가 있는 블랙코미디를 선호해요." '장르만 로맨스'는 김현과 이혼한 전 아내, 출판사 편집장이자 오랜 친구, 사춘기 아들 등 다양한 인물과 관계를 독특하고 재치 있게 그려간다. 이러한 관계 속에 인물들은 서로가 모르는 게 없을 만큼 가깝다고 생각했다가도 전혀 새로운 면모에 놀라기도 한다. 류승룡은 "이 영화의 포인트는 툭 던지는 말로 인해 다들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각 인물들은 모두 상처를 받았지만 또 누군가에게 다 상처를 준다"며 이번 작품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관계는 '로맨스'로 시작되는데, 좋은 감정들이 있다가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점점 누아르가 되고 액션이 되요. 그 시작점에 로맨스가 있다고 생각해요. 흐뭇하게 미소 짓게도 만들고, 관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죠. 희로애락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류승룡은 극 중 김현처럼 누군가의 아빠이자 사위이자 가장이자 사회인이다. 작가 김현이 슬럼프에 빠졌듯 배우 류승룡도 고비를 겪을 때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류승룡은 캐릭터에 "공감됐다"고 말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러 역할들 속에서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 있잖아요. 배우로서 작품이 숫자로 평가되는 것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죠. 슬럼프까진 아니지만 의기소침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눈치 보게 되요. 자기 체면을 걸지만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럴 때 저는 제게 '걷기'라는 선물을 줘요.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고, 인제 천리길도 좋았죠. 틈날 때마다 걸으면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저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에요. 또 아내와 아이들은 가장 큰 원동력이고 엔진이고 기름이죠."
류승룡은 '장르만 로맨스'를 비롯해 그간 찍어둔 작품들이 코로나로 인해 개봉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보고 나와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적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데 활력소가 되는지 더욱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개봉하는 이번 영화가 "영화적 경험을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도록 11월 개봉하는 작품들과 함께 마중물,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배우 류승룡이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극한직업' 이후 또 한 번 코미디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류승룡은 슬럼프에 빠져 7년째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 역을 맡았다.
'장르만 로맨스'는 배우 조은지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 전날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류승룡은 이 영화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방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번방의 선물', '시크릿', '염력', '명량' 같은 작품 속 캐릭터처럼 센 역할, 비일상적 인물들을 많이 연기해왔어요. 생활밀착형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갈급함이 있었죠. 조은지 감독에게 그 얘기를 하며 내가 이런 연기가 아킬레스건이고 두려우니 도와달라고 했어요.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음표에 비유하자면 예전에는 대사 그대로의 정음을 쳤어요. 이번엔 조은지 감독 덕분에 샵 2개, 샵 3개, 점점 여리게 같은 것까지 표현할 수 있었죠." 수많은 작품과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왔지만 평범한 인물 연기에 오히려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류승룡. 그러나 이번 영화를 통해 일상적 인물을 맛깔스럽고 다채롭게 만들어내며 또 한 번 명배우의 면모를 입증해냈다. 그는 두려움이 "많이 극복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유머와 웃음은 가장 큰 면역이고 치유제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이번에 생활밀착형 공감 코미디 연기를 할 수 있었죠. 휘발되는 코미디도 아니고 잔상이 남는 코미디라서 더 좋았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페이소스가 있는 블랙코미디를 선호해요." '장르만 로맨스'는 김현과 이혼한 전 아내, 출판사 편집장이자 오랜 친구, 사춘기 아들 등 다양한 인물과 관계를 독특하고 재치 있게 그려간다. 이러한 관계 속에 인물들은 서로가 모르는 게 없을 만큼 가깝다고 생각했다가도 전혀 새로운 면모에 놀라기도 한다. 류승룡은 "이 영화의 포인트는 툭 던지는 말로 인해 다들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각 인물들은 모두 상처를 받았지만 또 누군가에게 다 상처를 준다"며 이번 작품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관계는 '로맨스'로 시작되는데, 좋은 감정들이 있다가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점점 누아르가 되고 액션이 되요. 그 시작점에 로맨스가 있다고 생각해요. 흐뭇하게 미소 짓게도 만들고, 관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죠. 희로애락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류승룡은 극 중 김현처럼 누군가의 아빠이자 사위이자 가장이자 사회인이다. 작가 김현이 슬럼프에 빠졌듯 배우 류승룡도 고비를 겪을 때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류승룡은 캐릭터에 "공감됐다"고 말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러 역할들 속에서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 있잖아요. 배우로서 작품이 숫자로 평가되는 것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죠. 슬럼프까진 아니지만 의기소침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눈치 보게 되요. 자기 체면을 걸지만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럴 때 저는 제게 '걷기'라는 선물을 줘요.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고, 인제 천리길도 좋았죠. 틈날 때마다 걸으면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저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에요. 또 아내와 아이들은 가장 큰 원동력이고 엔진이고 기름이죠."
류승룡은 '장르만 로맨스'를 비롯해 그간 찍어둔 작품들이 코로나로 인해 개봉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보고 나와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영화적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데 활력소가 되는지 더욱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개봉하는 이번 영화가 "영화적 경험을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도록 11월 개봉하는 작품들과 함께 마중물,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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