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강한 존재감 남긴 특별출연의 좋은 예 ('연모')


박기웅이 고국에 대한 원한을 지우고 멋진 퇴장을 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에서는 사신 태감 (박기웅 분)의 계속되는 횡포로 긴장감이 감도는 궐의 모습이 담겼다.


태감은 이전의 악행도 모자라 화해의 회포를 푼다는 말로 휘 (박은빈 분)를 불러내 “내 듣기로 저하를 지키는저 자가 조선 제일 검이라 하던데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하며 자신의 호위무사를 이용해 휘와 가온(최병찬 분)을 위협했다.


“당장 멈추거라. 네 놈이 이 나라 세자의 몸에 생채기를 내고서도 무사할 것 같으냐?”며 다친 가온을 막아 섰음에도 태감은 무언의 신호를 주며 공격을 계속할 것을 지시하는 악랄함을 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분에 차 올라 “대체 이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원하는 게 뭐 란 말입니까!”하고 외치는 휘를 비웃으며 “저하처럼 배부르게 자라 백성을 위하는 척, 가증이나 떠는 인간들 모두 밟아 버리는 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것이지요”라며 서슬 퍼런 원한을 드러냈다.


태감의 계속되는 악행에 휘는 그의 뒤를 캐기 시작했고 태감의 정인이 황제의 후궁이라는 점과 그 후궁의 아버지란 자가 이를 두고 태감을 끊임없이 협박해왔다는 비밀이 드러났다. 태감은 어린시절 부모에게 쌀 한 섬에 팔려 명나라로 끌려가 온갖 수모를 겪으며 조선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왔던 것이다. 휘는 “동정이 아닌 이 나라의 세자로서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때 이 나라를 춥고 배고프게 떠나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마. 그녀와의 비밀 역시 끝까지 묻어둘 것이다. 너희들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아팠을 지 나 역시 조금은 알 것 같으니 말이다”며 사죄했고, 태감은 휘의 진심어린 휘의 사죄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조선을 떠났다.


박기웅은 상처를 숨기기 위해 더욱 악을 쓰며 포효하는 맹수 같은 태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는 괴랄한 행동들로 분노와 공포심을 유발하다 가도, 목장도를 어루만지며 위안을 얻는 모습은 어린시절 그의 모습과 오버랩 되며 그가 살아낸 파란만장한 인생 서사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박기웅의 ‘연모’ 특별출연은 ‘신입사관 구해령’ 이후 2년만의 사극 나들이로 더욱 기대를 모은 바있다. 기대에 부흥하는 임팩트 넘치는 활약으로 ‘연모’에 힘을 더한 박기웅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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