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인서트》
변요한·김무열 주연 범죄액션물 '보이스'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담아
영화적 클리셰 있지만 오락성+유익성 갖춰
변요한·김무열 주연 범죄액션물 '보이스'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담아
영화적 클리셰 있지만 오락성+유익성 갖춰

"보이스피싱은 공감이란 말이야. 보이스피싱은 무식과 무지를 파고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거지!" 영화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의 극 중 대사다. 지난 15일 개봉한 이 작품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된 전직 형사 서준(변요한 분)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본거지로 쳐들어가 소탕하는 이야기다. 곽프로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교활하고 야비한 범죄자들의 면면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오락성뿐만 아니라 유익성도 함께 갖췄다. '보이스'가 기존의 다른 범죄영화들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얼마나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지도 보여준다. 4~5명으로 이뤄진 한팀은 은행 직원, 금융감독원 직원, 형사, 변호사 등 신분을 가장해 일명 '대본'에 따라 타깃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번갈아 받는다. 이렇게 일하고 있는 이들이 얼핏 봐도 100명은 넘는다. 입금을 완료시키고 목표치를 달성하면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성과금도 지급된다. 범죄에 가담하는 이들이 더 열심히 '회사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ADVERTISEMENT
'보이스'가 무능한 경찰, 독보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게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는 상대 등 기존의 범죄액션 영화들처럼 클리셰를 답습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획, 실행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영화에 담긴 범죄 수법들은 금융감독원부터 화이트 해커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실제 사례를 활용한 것이다. 영화적 재미와 함께 공공의 유익성을 갖춘 범죄액션 영화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작품이 '보이스'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