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애로부부'./ 사진=채널A 제공
30일 방송된 '애로부부'./ 사진=채널A 제공
채널A·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20년간 남편을 위해 헌신했지만 충격적인 결론에 직면한 아내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0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억척스럽게 20년을 살았지만, 남편이 젊은 시절 아내만을 추억하면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젊은 시절 미모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아내는 초라하고 사업 수완도 없는 남편이 안쓰러워 결혼에 골인했다. 20년간 희생적인 헌신을 통해 남편을 번듯한 가구점 사장으로 만들었고, 아내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남편의 안주머니에서 수상한 여자의 러브레터가 나온 데 이어, 차에서는 명품 목걸이가 발견됐다. 이에 남편은 아내 생일에 서프라이즈를 하기 위해 산 선물이라며 목걸이 속에 아내 이름이 적힌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내는 결국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고, 이름까지 아내와 같은 내연녀와 마주했다. 남편은 “내연녀는 네 대용품이다. 젊은 시절의 기분에 빠져서 추억에 젖었을 뿐이다”고 변명하며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내는 자신의 과거 모습을 그리워하는 남편이 애틋하기도 해 관리를 시작했고, 부부의 관계는 조금씩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내연녀와 긴밀히 연락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내연녀를 정리하면 다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이혼하자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아내의 예상과는 다르게 남편은 이혼을 택하며 아내를 사치스러움에 의부증을 가진 유책배우자라고 몰아갔다. 바람 피우고 가정을 파탄 낸 남편이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상황에 처한 아내는 도움을 구했다.

법률 자문 담당 남성태 변호사는 “걱정 안 해도 된다. 남편이 사치라고 하는 아내의 카드내역서는 사업에 도움을 준 부분이라고 소명하면 된다. 의부증으로 보이는 상황도 없고, 남편이 유발한 부분이 있기에 유책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MC 홍진경은 “남편 사업에 아내가 많은 기여를 했는데, 이혼할 경우 재산 분할은 어떻게 되느냐”며 궁금해했다. 남 변호사는 “재산 분할은 함께 협력해서 이룬 것, 실질적인 공동 재산을 청산하는 것이라 각자의 기여도를 평가 후 분배한다. 단, 소송 시 증거 확보가 필수이고 증거가 있어야만 기여도 주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MC 안선영은 “사연자에겐 남편을 위해 열심히 살고 본인을 돌보지 않은 죄뿐이다. 빨리 정신 차리고 증거 모아서 재산 분할 확실히 받고 남은 인생은 본인을 위해 행복하게 보란 듯이 살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속터뷰’에는 ‘능력자 부부’ 성형외과 의사 김결희와 일본계 미국인 남편 저스틴이 출연해 모든 부부의 현실적인 걱정 ‘돈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결희는 “남편이 엄청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 그 스펙을 썩히고 있다. 글로벌 기업 인사팀에서 임원이 되는 트레이닝도 받았다. 근데 사업을 하고 싶다며 퇴사 후 직원도 몇 없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저스틴은 “결혼 전부터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하는 게 꿈이었다. 사업을 하면 회사에서 정해 놓은 연봉이나 발전 가능성을 뛰어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운영은 사업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나에게는 MBA같은 것이다. 사업 성공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반박했다. 이에 김결희는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지며 남편의 월급이 100만원 정도다. 그래서 남편은 내 카드를 쓰면서 ‘이거 사도 돼?’라며 허락을 받는다. 그게 안쓰럽다”고 짚었다. 또 김결희는 “현재 월세를 살고 있는데 홀로 집세를 감당하고 있다. 남편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왜 나 혼자만 아등바등 해야 하나’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 상태가 지속될까 봐 걱정이 된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결희는 “경제적인 문제로 싸우다가 남편이 ‘그럼 미국 가자. 좋은 일자리 갈 수 있다’고 말할 때가 있다. 나를 따라 낯선 한국에 와서 힘든 상황에,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응원해주고 싶다가도 경제적으로 힘들면 반대를 하게 되고, 나도 왔다 갔다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저스틴은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둘이 함께 결정한 것이다. 내가 아내의 직업보다 이직이 쉽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오길 결정한 것이다. 항상 응원해주는 아내가 고맙다”고 달랬다.

안선영은 “아내는 ‘능력 좋은 남편이 나 때문에 좌절된 게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고, 최화정도 “아내에게 경제적인 버거움이 있어서 말은 못해도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양재진은 “김결희 선생님도 꿈을 위해 개원가보다는 수입이 낮은 대학병원에 있으신데, 그것처럼 능력 넘치는 남편의 레스토랑 비즈니스도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며 서로의 꿈을 응원해 주길 부탁했다. 치열한 투표 결과 3대2로 ‘에로지원금’은 남편 저스틴에게 돌아갔다.

‘애로부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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